이창영 충북지방병무청장

이창영 충북지방병무청장

[동양일보]얼마 전 ‘낭만닥터 김사부 3’가 막을 내렸다. 휴머니즘과 로맨스가 가미된 의학 드라마로 매우 인기가 있었다. 무조건 살리겠다는 김사부의 적극적인 의술, 리더십 등은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의 적극적인 의술은 소명의식과 전문성에 기반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요즘 들어 소중한 어린 생명이 응급실을 찾아 헤매다 목숨을 잃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부족 때문이다. 연봉 10억을 준다 해도 지역 종합병원 심장내과에 지원하는 의사가 없다고 한다. 힘들고 위험성이 큰 과보다 워라밸과 고액 연봉을 기대할 수 있는 피부과, 성형외과 등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소아청소년과 탈출을 위한 학술대회까지 열렸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공무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2017년과 2021년 사이 공무원 퇴직자가 두 배나 급증했다고 한다. 한때 대기업을 그만두고 공시를 준비할 정도로 공무원의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어느 신문의 보도처럼 “돈도 없고 가오도 없고 노후도 불안하다”고 인식하게 된 것일까. 직업 선택의 기준이 많이 달라졌다지만 공무원에게도 소명의식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공무원에게 요구되는 불이익과 희생, 적극적인 서비스 요구 등을 감내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공무원 사이에서도 기피한다는 병무청이라면 더욱 그렇다.

관점디자이너 박용후 씨에 의하면 세계적인 향수개발자 크리스토프 로다미엘은 자신의 직업을 ‘공기 입자에 감정을 입혀 향기를 작곡하는 향기 작곡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공무원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적극행정 관점에서 공무원은 ‘맡겨진 권한과 책임으로 담당 업무에 국민의 감정을 입혀 서비스를 작곡하는 서비스 작곡가’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어떻게 기술하느냐에 따라 직업의 정체성, 가치, 추구하는 목표 등이 달라진다.

올해 들어 병무청에서는 불편한 문턱은 낮추고 병역의무자에게 편익을 제공하기 위해 ‘병역의무자 여비 맞춤형 자동산정시스템 구축’,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확대’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선하여 제공하고 있다. 충북지방병무청에서는 지난해부터 아동양육시설 등 보호사실 확인서 제출 절차를 간소화하여 사회적 약자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병역이행에 동행·동참하는 사회적 분위기 확산을 위해 병역이행 감사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국공립병원, 휴양시설 등과 협약을 체결하여 병역명문가와 사회복무요원이 실질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청주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등 4개 전문기관과 협약을 체결하여, 약물이나 게임 중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복무요원들에게 상담과 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의사 선생님 이야기가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위급한 환자를 위해 병원 인근에 거주하고, 명절에도 병원에서 숙식을 하셨다고 한다. 그분의 장례식장을 찾아 눈물을 흘린 환자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의 ‘김사부’처럼 앞으로도 충북지방병무청 직원들은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현장 위주의 소통과 함께 국민들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여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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