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시행 확대로 공급량 증가, 값비싼 백신비용도 한몫

[동양일보 박승룡 기자]충북 도내 9개 시·군이 대상포진 무료접종 사업을 동시 시행하면서 일부 지자체가 백신 수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충북도에 따르면 11개 시·군중 청주시와 진천군을 제외한 9개 지자체가 무료접종 사업을 추진하는데, 음성과 단양은 백신을 수급하지 못해 순차 접종하거나 시기를 연기하고 보은의 경우 백신 잔량이 30명분에 불과했다.

이처럼 수급이 어려운 것은 지자체가 한정돼있는 백신 공급량을 계산하지 못하고 잇따라 무료접종을 진행하면서다.

10만원이 넘는 대상포진 접종비도 한몫하고 있다.

무료접종이 인기를 끌자 지자체장들의 복지공약으로도 내세워지고 있다.

음성은 올해부터 기존 만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에서 만 65세 이상 모든 군민(1만8000여명)으로 대상을 확대했지만, 30%만 접종을 마친 상태다.

백신 확보가 어렵게 되자 75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순차 접종을 하고 있다.

보은은 지난 7일 기준 남은 백신 잔량이 매우 적어(30명분) 백신 공급업체에 120명분을 추가 발주하고, 업체로부터 이달 중 입고계획을 받았다.

단양은 사업 자체를 하반기로 연기했다.

이달부터 만 80세 이상을 대상으로 무료접종을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반기 중 접종을 시작하려면 최소 1100명분의 백신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공급업체가 납품 일정을 밝히지 않아 하반기 계획도 미지수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전국으로 무료접종 사업이 늘면서 백신 공급업체에 발주를 넣어도 요구한 물량만큼 공급되지 않는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무료접종 사업을 적극 홍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상포진은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하는 질환으로 고령일수록 발생 빈도가 높다.

극심한 통증과 치명적인 합병증이 동반돼 주의가 필요하다. 박승룡 기자 bbhh010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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