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미래 비전 있어야 농촌이 산다”
농촌 소득 증대 복지모델로 벤치마킹 열풍 일으킨 주인공
후계농업인 농사 지을 수 있는 체계 만들어 나갈 것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농업이 발전해야 국민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농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미래 비전이 있어야 합니다. 기후대응, 안보식량, 건강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농촌환경을 깨끗하고 조화롭게 조성해 이를 도시민과 공유함으로써 환경이 주는 가치를 제공한다면 국민의 삶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농업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같은 농촌의 실정을 누구보다 깊이 있게 파악해 동청주농협의 조합장으로서 조합원들에 신뢰받고 지역사회에 필요한 농촌문화를 조성해 나가는 데 파수꾼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

도정선(63·사진) 동청주농협조합장의 말이다.

동청주농협은 도시농협과 달리 농촌농협으로 그 어느 지역보다 농산물이 많이 있다. 도 조합장은 낭성로컬푸드 운영위원장으로 일할 당시 생산 농민과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한해 400여 명의 회원들이 14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쾌거를 이뤄낸 주인공이다. 이러한 성공적인 결과로 전국에서 농촌 소득 증대 복지모델로 벤치마킹 열풍을 일으켰다.

노하우와 경험이 풍부한 도 조합장은 농산물꾸러미사업, 직원 판매, 공기업과 대도시 간 자매결연으로 지역 농산물 판매 확대 등을 통한 조합원들의 농가 소득에 매진하고 있었다.

그는 낭성초, 미원중을 졸업한 후 낮에는 농사를 짓고 야간에 청주고 부설방송통신고, 주성대 창업경영과, 영동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충북대 행정대학원을 입학했지만 과도한 업무로 중도에 포기했다.

도 조합장은 34년 전 농번기 아이들을 맡아줄 곳이 변변치 않던 농촌환경 개선을 위해 사랑방 탁아소 격인 사회복지법인 낭성어린이집을 개원해 운영해 왔다.

또 중학교 졸업 후부터 농사를 지으며 전국 쌀 증산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석탑산업훈장, 보건복지부장관, 국방부장관상, 새농민상 등을 받았다.

 

도정선 조합장은 임기 동안 △2차·3차 가공농업 지원사업, 김치공장설립으로 농가 소득보장 △봄,가을 유채꽃, 메밀꽃, 들국화 축제를 통한 농산물 판매 확대 △온라인(택배) 사업 추진으로 새로운 판로 개척 △건강한 먹거리를 위한 농산물 잔류농약 검사기 도입 △고추재배 농가를 위한 수매 △축산농가 사료공급 △퇴비공장 운영 △농산물 가공공장 설립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농촌농협은 고령화와 인구소멸, 결손농업으로 점차 생산능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후계농업인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져야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조합원들의 자녀들이 들어와 농사짓는 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농협 측에서는 계몽과 홍보를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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