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충북체육회 기획홍보부 주임
[동양일보]‘SNS는 인생의 낭비다’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의 명언 중 하나다. 당시 소속팀 선수였던 웨인 루니가 SNS로 대중과 설전을 벌이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조언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다. 퍼거슨의 말처럼 정말 SNS는 인생의 낭비일까?
SNS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의 약자로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도구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사회적 연결성을 촉진하고 정보의 흐름을 증대시켜 사람들이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의 사생활 침해 또는 정보 과부하와 중독 등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 소위 말하는 ‘양날의 검’인 셈이다.
충북체육회도 양날의 검을 가지고 있다. 도민들에게 체육 관련 소식을 공유하고 운동 정보와 팁, 영상 등을 콘텐츠로 활용하여 스포츠 참여의 확산과 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네이버블로그, 유튜브 등을 운영 중이다. 이는 도민들이 도내 체육소식을 빠르게 접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게끔 하며,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고 또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한 체육단체 간 불필요한 행정절차 간소화를 통해 신속한 정보공유 체계를 구축하며, 공적인 활동사항 전반을 신속하게 전달하고,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충북 도내 체육단체 단체채팅방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플랫폼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 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다양한 SNS플랫폼 각각의 특성에 따라, 체육 및 스포츠라는 콘텐츠를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 라고 할 수 있다. 천편일률(千篇一律)적으로 이미 제공된 정보를 재생산해 전달하는 것은 SNS가 지닌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처사다.
물론 어려움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영상 제작에도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기획, 촬영, 편집, 디자인 등 많은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뚝딱’ 하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또한 정확한 의미전달과 효과를 위해서는 외부 전문인력이 필요할 때도 있다. 콘텐츠 면에서도 공직유관단체로써 자극적인 제목과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내용으로 조회수만을 추구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도민에게 다가가는 체육행정이 되기 위해서는 SNS가 가진 잠재력을 십분 활용하여 도민 참여를 확대시키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다. 체육에 대한 도민의 관심이 전제되어야 체육 발전을 통해 충청북도 발전의 밑거름이자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체육을 올바로 이해하고 체육으로 행복한 충북을 넘어, 체육을 통해 ‘국제적인 브랜드로서 충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SNS가 가진 잠재력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충북체육회 SNS는 이제 시작 단계다. 비록 지방체육회 중 가장 많은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고 효율적인 플랫폼 활용을 위해 고민의 고민을 거듭 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비록 그것이 양날의 검일지라도, 국가와 충북체육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몸을 불사르는 훈련도 마다하지 않고 지금 이순간에도 담금질을 하고 있을 우리 충북 선수들의 활약상을 알리고, 도민들의 스포츠 참여 확산 및 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SNS를 더욱 활용해야 한다.
충북체육회 홍보담당으로서 퍼거슨 경에게 이렇게 전하고 싶다.
‘SNS를 활용하지 않는 것은 인생의 낭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