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엔 1층에서 5층까지 특별함이 있다
책이 있는 카페 같은 분위기…나이 불문 누구나 찾는 곳
12만3827권 방대한 도서 구비·인문학 도서만 7678권
시원한 공간에서 지적 소양 높이는 최고의 역할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청주 서원구 분평로 35, 그곳에 가면 청주서원도서관(관장 유현주)이 있다. 상가와 아파트가 밀집된 곳에 위치해 있어 인근 마을 주민 누구에게나 생활의 쉼터 같은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도서관 뒤쪽 창으로 보이는 넓은 공원에 여름나무의 푸르름이 운치를 더하는 곳이다. 책을 읽다가 바라보는 울창한 숲공원은 눈의 피로를 가시게 하면서 자체로 힐링이 된다. 서원도서관은 재개관을 하면서 1층에서 5층까지 각 공간에 특별함을 더했다. 기존 공부만 하던 딱딱한 분위기를 완전 탈피한 것. 책이 있는 카페 같은 분위기다. 편안함을 더한 공간 배열은 책과 함께 휴식의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12만3827권의 방대한 도서가 구비돼 있다. 특히 7678권의 인문학 도서는 한여름의 열기를 피해 시원한 공간에서 지적 소양을 높이는 데 최고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찾아가는 청주서원도서관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다.

 

 

△1~5층 문화와 힐링의 공간

청주서원도서관은 올 2월에 분평, 방서, 산남 지역의 시민 문화시설로 거듭났다. 리모델링을 통해 공간 구획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공간을 신설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것. 독서, 문화, 배움이 유기적으로 공존하고 있다.

 

1층은 만남의 공간이다. 외부 파고라는 편의 쉼터로 누구나 휴식이 가능하다. 도서관 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통합안내데스크는 도서관에 대한 종합적 이용 안내가 이뤄진다. 층별 자료실(2~4층)의 관리창구를 일원화(1층)해 시민들의 요구를 종합해 바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곳에선 대출, 반납, 회원가입과 회원증 발급, 희망도서, 예약도서, 대출 등 자료실 업무를 모두 처리하고 있다.

 

2층은 어린이자료실이다. 영유아놀이와 호기심 가득한 공간이다. 동화터널은 아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대형TV에서는 온라인 원화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안전 보강과 빈백을 비치해 즐거운 책읽기가 가능하다. 엄마와 아기가 주로 방문하는 곳이라서 수유실도 갖춰져 있다. 한 공간에서 유아실, 저학년, 고학년, 가족열람석을 구분해 자연스럽게 융화가 가능하도록 구성돼 있다.

 

3층은 오픈 스페이스 공간의 일반자료실이다. 열람구역이 서가 형식으로 A,B,C,D로 이뤄져 있다. 자연과학(십진분류법400)부터 역사(십진분류법900)책이 비치돼 있다. 라이프 스타일 큐레이팅 플랫폼으로 시민의 삶에 근접하고 영향을 줄 수 있는 도서를 선정해 북큐레이션을 운영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다양한 도서를 제안하고 있다.

 

4층은 인문학자료실로 특화주제 등 인문학 관련 도서가 눈길을 끈다. 정중앙을 둘러싸고 있는 인문학 특화존은 총류(십진분류법000)부터 사회과학(십진분류법300)까지 일반도서가 비치돼 있다. 그 외 60종의 잡지와 25종의 신문을 볼 수 있는 매거진존, TV콘텐츠의방은 가족 단위로 OTT서비스로 자유로운 영화 관람이 가능하다. 동아리방은 독서모임이 진행된다. 작가의 방은 지역작가의 집필을 지원해주는 창작공간이 되고 있다. 현재는 상주작가 운영프로그램을 통해 김경진 작가가 시 창작수업, 청취용 시콘텐츠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청문의는 ☎043-201-4184.

 

별치자료실은 큰글자, 점자도서, 점자라벨도서, 참고도서, 다문화도서를 비치해 장애인이나 노인, 다문화이주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5층에는 신중년을 위한 다목적실 있다. 거울을 비치하고, 온돌, 방음 기능을 강화해 그동안 도서관에서 운영하기 어려웠던 활동적인 강좌실로 이용되고 있다. 메이커스페이스에서는 창작, 실험, 공예활동 등 여러 강좌가 진행된다. 미디어창작실은 영상촬영과 편집이 가능한 1인 스튜디오다. 문화교실과 세미나실 운영으로 청주시민들의 소통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강의실을 둘러싼 중앙 공간은 러닝커머스로 학습, 독서, 대화, 식음이 가능한 자유로운 공간이다. 다양한 정보와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는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무더운 여름 도서관으로 책 피서를 떠나는 건 어떨가. 때마침 오송도서관 권역별 7개 도서관(오송, 서원, 흥덕, 신율봉, 강내, 옥산, 가로수)에서는 8월초 ‘도서관은 쿨하다’란 프로그램을 운영해 재밌는 콘텐츠를 진행 중이다.


 

 

△“시민들의 꿈을 이루고 소통의 장소로 쓰여지길”

유현주(55) 관장은 “예전 도서관은 칙칙하고 낡은 느낌이었는데 이제 재밌고 밝은 공간으로 거듭난 만큼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자신의 꿈을 이루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소통의 장소로 쓰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음수현(40) 주무관은 “재개관 이후 시민들의 만족도가 크다. 특히 아이들의 놀이공간과 오두막 조성으로 책 읽는 곳에 대한 친근감을 더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청주서원도서관이 더 편리한 공간, 책과 더 가까워지는 매력적인 곳으로 가꿔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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