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주 계승 발전해 상품화하는 데 성공
대한민국식품명인 88호로 지정받은 박준미 대표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상품을 만들어 나갈 것”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농업회사법인 ㈜신선(대표 박준미 55, 사진)은 570년간 함양박씨 종가집에 내려오고 있는 가양주를 계승 발전해 상품화하는 데 성공한 기업이다.

신선주는 10가지 이상의 약재와 청원생명쌀, 청주산 찹쌀, 직접 재배한 토종 앉은뱅이 밀로 띄운 누룩 등 자연재료로만 술을 빚는다.

 

인공감미료를 비롯해 어떤 첨가물도 사용하지 않고 자연발효법으로만 빚어 3번 발효시킨 충북 지역 특산주다. 약용약주지만 부드럽고 트렌디한 맛이 특징이다. 삼양주로 발효주를 만든 뒤 위에 맑은 술만 떠 소줏고리 증류, 동증류기 증류 두 가지 방법으로 증류해 블렌딩 한 후, 3년 이상 항아리에서 전통방식으로 숙성시킨다. 노란빛이 감도는 백색의 부드러운 빛깔과 곡물, 여러 가지 약재향에서 우러난 오묘한 맛이 어우러진다.

1994년 충북무형문화재 4호로 지정된 신선주는 현재 19대 박준미 명인에 의해 계승되고 있다.

박준미 대표는 2018년 농업회사법인 ㈜신선을 설립하고 2019년부터 지역 특산주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전통주 복원으로 기업화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10년 넘게 시간과 자산을 투자하며 전통을 지켜나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건축디자이너로 잘 나가던 일을 접고 가업을 잇게 된 건 부친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식품공학을 전공하고 좋은 술을 빗기 위해 부단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현재는 융합바이오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노력의 결과 충북 무형문화재 4호 신선주 전승교육사 인증(문화제청)을 받았다. 또 대한민국식품명인 88호로 지정(농림부) 받았다.

 

농업회사법인 ㈜신선은 농림부 우리술 교육훈련기관으로 지정됐다. 박준미 대표의 지속적인 노력은 무형문화재를 지켜나가는 일이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1449년(추정) 충청도사를 지낸 1대 박숭탕 선조부터 내려온 가양주 기능보유자로 지정된 부친(박남희)에게 비법을 전수받아 2015년 신선주 연구소를 설립 본격적인 상품화에 들어갔다”며 “오랜 역사를 지닌 만큼 뿌리를 잃지 않고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상품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재료의 정직함과 정성으로 신선주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