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구 바이오톡스텍 대표·충북대 수의대 명예교수

[동양일보]벨기에산 돼지·닭사료에 다이옥신이 검출돼 돼지와 닭고기를 폐기하는 다이옥신 파동이 있었다. 다이옥신은 베트남전에서 고엽제로 사용된 제초제로 청산가리 1만배, 1g으로 2만명을 살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독극물이지만 자연에 존재하는 물질이다. 사람이나 동물에서 호르몬 작용을 교란시키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이다. 다이옥신은 폐기물소각, 산불, 화재시 자연 생성되는데 전체 배출 다이옥신의 70%가 폐기물소각에서 발생돼 분진이나 비로서 하천이나 토양에 오염된다. 다이옥신은 지용성으로 분해되지 않는 특성이 있어 식물을 섭취한 가축의 지방이나 근육에 대량 축적되고 90% 이상이 오염된 식품을 통해 체내 축적된다. 이같이 자연에 널리 존재하는 다이옥신이지만 환경호르몬이라는 인식 때문에 유아용 기저귀, 생리대의 표백공정에서 생성된 다이옥신량은 허용치 이하였지만 국민은 혼란에 빠졌다.

이타이이타이병의 ‘이타이’는 아프다는 일본어로 카드뮴중독에 의한 골연화로 전신골절과 통증을 호소하는 병이다. 일본 광산폐수의 카드뮴이 하천과 농지에 흘러들어 오염된 농수산물의 장기섭취로 발생했다. 미나마타병은 수은중독에 의해 사지마비나 언어장애가 유발되는 신경병이다. 일본 미나마타만 공장에서 바다로 무단 방류된 유기메틸수은에 오염된 수산물의 장기섭취로 발생했다. 이들 공해병은 몸에 들어와 쉽게 배출되지 않는 중금속이 체내 장기 축적돼 발생했다.

방사성 물질의 괴담으로는 라돈침대 사태가 있다. 2018년 침대 매트리스에서 1급 발암 방사성물질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는 보도로 시작된 라돈침대 파문은 매트리스를 야외에 쌓아놓아도 방사선에 피폭돼 사람과 농산물까지 오염된다는 가짜뉴스로 퍼졌다. 당시 탈원전 정권에서 라돈침대는 설 땅이 없었고 기업은 파산했다. 삼중수소는 방사성물질이지만 물과 같은 성질의 삼중수소수로 존재하기 때문에 체내 축적이 되지 않고 전량 배출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과학적으로 무의미하다. 하지만 한 정치권은 체내 축적돼 유전자를 변형시키고 독극물, 방사능 테러라 선동하고 있다.

방사성 핵종에 의한 인체 위해성은 피폭량에 의해 결정된다. 바나나는 칼륨방사성동위원소를 품는 대표적 과일로서 시간당 0.1uSv의 방사선을 방출한다. 오염처리수의 방사선량은 바나나의 1/4 수준이고 바나나에 피폭되려면 1일 1억개의 바나나를 먹어야 한다. 가깝지만 해류상 가장 먼 나라인 후쿠시마 방류 오염처리수가 우리 해역에 도달하는데 4~5년이 걸린다. 오염처리 방류된 바다 해조류 섭취 시 방사선 피폭량은 X레이 1회 조사량의 1/1000만 수준으로 오염수 10ℓ를 마셔야 X레이 1회 조사 방사선에 노출된다.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원전 연간 삼중수소 배출량은 일본보다 많고 중국 원전 연간 삼중수소 배출량은 후쿠시마의 최대 6.5배이다. 건너편 중국 해안의 49개 원전에서 배출되는 방사성 물질과 량에 대한 정보가 없어 후쿠시마보다 수백 배 위험하다는 것이 원자력 전문가 의견이다. 북한의 핵무기, 핵실험과 바다를 면하는 중국에는 침묵한 채 일본의 오염처리수 방류에 대해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괴담으로 불안과 공포를 조성해서는 안된다. 피해자는 국민과 수산인, 횟집이다. 이제 우리의 하천, 강물, 바다의 약물오염, 중금속오염, 환경오염 문제를 진지하게 돌아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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