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구 바이오톡스텍 대표/충북대 수의대 명예교수

[동양일보]원앙은 부부금실과 자손번영을 상징하는 새로서 원앙목각인형과 원앙금침은 예전 신부의 혼수품이었다. 하지만 원앙은 일부다처제로 수컷의 선택권은 암컷에 있어 선택받은 수컷은 다른 수컷이 접근 못 하게 항상 옆에 붙어있어 금실 좋게 보였고 암컷이 알을 품기 시작하면 다른 암컷을 찾아 떠나는 바람둥이 새이다.

대부분 조류들은 일부다처제로 수컷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화려한 외관을 갖는다. 원앙 암컷은 깃털이 화려하고 선명한 수컷을 좋아한다. 기러기는 일부일처제로 평생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새이기에 전통혼례 첫 의식 때 신랑은 나무로 깎은 기러기를 신부집에 전했다

잘생긴 수컷은 암컷에 선택받아 대를 이었으나 못생긴 수컷은 선택받지 못해 유전자는 퇴화되고 화려한 수컷만 남아서 암, 수의 깃털 색깔은 완전히 달라졌다. 수탉 볏이나 숫공작 꽁지깃 같은 수컷의 화려한 외관은 긴 세월에 걸쳐 암컷이 생존경쟁에 유리한 유전자를 가진 수컷의 선택 결과이다. 하지만 잘생긴 바람둥이는 잦은 성행위로 정자가 메말라 정자량이 적어 가임능력이 낮지만 못생긴 수컷은 기회를 잡으면 가득찬 건강 정자를 아낌없이 발산해 가임능력이 높다하니 세상은 공평하다.

동물 중 성생활이 일상화된 동물은 사람과 유전자 98.7%를 공유하는 사람에 가장 가까운 유인원 보노보이다. 보노보는 90분에 한번 교미하고 자유로운 집단 성생활로 10~20초의 짧은 성행위를 통해 성폭력이 없는 평화로운 사회를 유지한다.

동물도 사람처럼 늙으면 성생활이 힘들어진다. 하지만 아프리카 수코끼리는 20세보다 50세가 넘었을 때 성생활이 왕성해진다. 수명은 50~70년 정도인데 50세가 넘은 수코끼리는 암코끼리의 2배까지 몸집이 커지고 힘도 세져 암컷들에게 인기가 있다. 교미시간에 있어 비단뱀은 180일간 지속해서 단연 최고이다. 침팬지는 7~8초로 짧지만 하루 60번 교미, 프레쥐밭쥐는 최고 40시간까지 교미, 시궁쥐는 6시간 동안 최고 500번의 교미를 한다. 호색한으로 알려진 암사자는 발정기 때 하루 30~40번, 8일 동안 수컷과 360번 교미한다.

페니스 크기에 있어 아르헨티나 오리는 발기시 42.5㎝로 사람 남성의 발기시 평균길이 13~15㎝에 비해 월등히 크다. 아르마딜로라는 동물의 키를 인간의 평균 키로 환산하면 페니스 길이는 약 1.2m에 상당한다. 성행위가 번식을 위한 죽음의 향연인 동물이 있다. 작은 포유류 엔테치누스는 12시간 광란에 가까운 짝짓기 후 홀로 최후를 맞는다.

청둥오리와 오랑우탄은 가장 잔인한 성폭행범이다. 암컷 청둥오리의 7∼10%가 강요된 집단교미로 죽고 늙은 오랑우탄 수컷의 절반과 대부분의 젊은 수컷들은 암컷에게 성행위를 강요한다. 아델리 숫펭귄은 암펭귄과 강압적인 성행위를 하고, 번식과 상관없이 이성동성을 가리지 않고 교미하고 하물며 어린 펭귄에 대해 성폭력을 하고 죽은 지 1년이 넘은 암컷 시신과도 변태적인 성행위를 한다. 물개나 바다사자 등은 펭귄을 성폭행한 뒤 잡아먹는다.

물개는 일부다처제로 번식기에 수컷들은 격렬한 싸움을 하는데 경쟁에 이긴 수컷은 수십마리의 암컷을 차지하지만 패배한 수컷은 평생 짝짓기를 못한다. 물개의 강한 성욕구는 해구신(생식기)의 안드로스테론의 작용이라 알려져 최고의 정력강장제로 사용했지만 비아그라 출시 후 남획은 획기적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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