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한종수 기자]마당에 있는 사랑방과 60년도 넘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신자들을 반기는 곳,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에 위치한 천주교 청주교구 진천성당(주임신부 정상기 그레고리오)은 충북도를 대표하는 성모 순례 지정 성당이다.

진천성당은 교황청이 지정한 전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전대사는 가톨릭에서 고해성사를 받을 때 죄의 유한한 벌인 잠벌을 모두 사해주는 것을 뜻한다.

1956년 6월 1일 건립된 진천성당은 본당을 중심으로 사제관, 교육관, 양업관, 성모 어린이집 등으로 구성됐다.

설립 당시 부지는 약 10만㎡ 정도로 성당과 사제관으로만 건립됐지만 이후 확장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설립 당시 신자는 1300여명이었고 현재는 3147명(청주교구 집계)에 이른다.

초대 주임신부는 프랑스인인 부스 굴리모에 신부가 부임했다. 청주 본당의 주임으로 부임했던 기본스 요셉 신부는 진천 지역에 새로운 본당 설립을 계획하고 1955년 메리놀외방전교회의 원조를 받아 현재 성당이 위치한 곳에 부지를 매입하고 1956년 성당을 완공했다.

1961년에는 진천성당 출신의 이중건 신부가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같은 해 수녀원이 설치됐다.

이후 농아학교와 성모유치원이 설립되는 등 지역 사회 교육에 큰 공헌을 하는 성당으로 자리잡았다. 1964년 농아학교가 설립됐으나 1971년 충주의 농아학교와 통합됐고 1973년에는 성모유치원을 설립했다.

특히 진천성당은 건축적 조형미가 매우 빼어난 곳이다. 단층으로 구성된 본당은 가지런히 쌓아 올린 적벽돌 건축물로 한국 근현대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본당으로 들어가면 높은 천정고가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따뜻한 나무 소재와 아치형의 창문이 어우러져 고풍스럽다.

진천성당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예수님 십자가상이다. 제대 뒤로 움푹 들어간 벽면의 사선 모양에 맞춰 십자가의 가로선 역시 평행하게 꺾어 만든 이 십자가는 다른 성당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이다.

본당 밖으로 나가면 푸른 숲과 잔디 광장이 펼쳐진다. 본당 바로 옆 가지런히 정동된 성모동산이 있는데, 이 곳에서는 성모마리아상을 비롯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도 만나볼 수 있다.

주임신부 정상기 그레고리오
주임신부 정상기 그레고리오

 

성모동산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고 싶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향해 걸었던 약 800m의 길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조형물들과 함께 전시돼 있다.

진천성당은 천주교 신자 뿐 아니라 일반 사람에게도 고즈넉한 성당의 풍경과 함께 마음의 휴식을 취하기 적합한 장소다. 진천 한종수 기자 h332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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