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년만의 대백제전 총지휘 최원철 공주시장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

무령왕은 동북아로 백제문화 전파한 K-컬처의 원조

지역과 국경, 세대의 벽을 허물고 소통하는 축제 만들것

관광객 150만명 유치 목표... 첫선 ‘무령왕의 길’ 주목



옥스퍼드 대학교 정치학교수이자 역사학자인 에드워드 할레트 카는 자신이 쓴 책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이달 23일 개막해 10월 9일까지 17일간 치러지는 대백제전의 총 지휘자 최원철<사진> 공주시장은 ‘한류 붐을 일으킨 ‘원조 K-컬처, 설렘으로 시작해 감동으로 끝낸다’며 역사와의 대화를 이렇게 정의한다.

13년만의 대형 축제 프로젝트를 준비한 최 시장은 “올해는 백제 25대 무령왕의 서거 및 성왕 즉위 150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라며 “1500년 전 동북아시아로 백제문화를 전파한 K-컬처의 원조답게 관람객도 국내 최대인 15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최 시장이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문은 해상교역과 문화 교류로 ‘백제의 중흥’을 이끈 무령왕의 집중 조명이다. ‘백성의 나라를 연 무령왕’에 대한 콘텐츠를 축제 전반에 녹여내고 백제문화라는 고유한 특색을 살려 지역과 국경, 세대의 벽을 허물고 소통하며 화합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원조 한류를 이끌었던 ‘백제문화’에 최첨단 기술, 멀티미디어, 특수효과를 활용해 몰입도를 높이고 오감을 극대화하는 등 ‘K-컬처(백제문화)’의 매력을 각인시켜 다시 한번 한류 바람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대표 프로그램은 웅진성 퍼레이드다. ‘백제 흥(興) 나라’를 주제로 10월 1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쳐 펼쳐진다”고 하는 최시장. 그는 “무령왕과 백제, 백제유물을 형상화한 무빙 스테이지를 활용해 공주만의 차별화된 이색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제례 불전 행사, 백제 혼불 채화, 웅진백제 5대왕 추모제 등 웅진 백제에서만 볼 수 있는 독창적인 프로그램들도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신규 프로그램도 눈여겨 볼만 하다.

최 시장은 “백제문화제 역사상 처음으로 무령왕 장례 행렬인 ‘무령왕의 길’을 선보인다”며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무령왕의 장례 행렬과 성왕 즉위를 2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로 연출한다. 태평성대를 기원하던 백성들의 꿈과 희망을 표현한 화려한 가무, 무령왕의 탄생과 업적, 백제 군신들의 조문, 주변 각국 조문사절단의 노제공연,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성왕 즉위식 등이 이색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금강변에서는 천상의 물길로 한류를 이룬 무령왕의 이야기는 미디어아트와 특수효과를 활용한 ‘수상 멀티미디어 쇼’로 펼쳐진다. 해상교역을 통해 갱위강국을 이룬 무령왕의 이야기가 공산성 산등성이와 금강을 배경으로 수상구조물, 워터스크린, 특수효과, 레이저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화려하게 선보인다.

유등이 불을 밝히는 밤을 통해 번성했던 백제로 안내하는 ‘백제의 밤’은 관광객을 가을밤 낭만에 빠져들게 할 것으로 보인다. △금강 비추어 나아가다 ‘웅진백제등불향연’ △미르섬 비추다 ‘웅진백제별빛정원’ △공산성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등이다. 금강 일원에 웅진천도(475년)을 기념하는 475척의 황포돛배와 무령왕 업적을 기리는 161점의 유등은 ‘야경 베스트3’으로 꼽혀 해상강국 대백제의 위상을 드러낸다.

관광객의 직접 참여 프로그램도 많다.

최 시장은 “교과서나 책, 활자로 접했던 백제의 역사문화를 백제마을 고마촌에서 체험, 공연, 경연대회, 동화구연 등으로 실감 체험 할 수 있다. 마당극 ‘백제예술단 선발대회-소미 더 재능’은 백제의 최고 재능꾼을 뽑는 내용으로 관람객의 소통과 참여를 이끌며 재미와 웃음을 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맛객을 위한 준비도 빼놓지 않았다.

최 시장은 “금강 다리 위에 마련한 ‘백제정찬’을 찾아 달라. 이번 만찬에는 공주의 특산품을 활용한 조밥, 전복찜, 복어젓갈, 꿩탕, 알밤떡갈비, 더덕무침 등 공주의 맛에 음악 선율이 양념처럼 버무려져 나온다”며 “금강교 위에서 공산성, 금강, 연미산 석양 등 아름다운 풍광을 보며 즐길수 있는 최고의 맛여행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9월 30일과 10월 8일 두 차례 진행된다.

관광객들에 대한 최시장의 당부는 명료하다.

“숱한 위기를 뚫고 세계로 뻗어나가며 중흥을 이끌었던 ‘백제’의 저력을 이번 대백제전 기간동안 제대로 보여줄 것이다.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백제다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현재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진화해 새로운 매력을 더할 예정이다. 공주에 꼭 와서 되살아난 1500년을 만나 달라.” 공주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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