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캠퍼스는 글로벌 연구중심대학, 충주캠퍼스는 첨단미래학문 특성화대학으로”

서용석 충북대 글로컬대학30 준비추진단장
서용석 충북대 글로컬대학30 준비추진단장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충북대와 한국교통대가 지난달 31일 단계적 통합 원칙에 합의한 가운데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두 대학은 통합을 전제로 비수도권 대학 단 30곳에 5년간 1000억원을 파격 지원하는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예비지정됐다.

충북대는 이 사업에 최종 선정될 경우 정부 지원 1000억원을 비롯해 지자체 지원금 500억~1000억원, 대학통합지원금 300억~500억원과 함께 총 2500억원의 재원이 마련될 것이라 내다보고 최종 선정에 사활을 걸었다.

예비지정 이후 충북대는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 8월부터 학교 3주체(학생, 교수, 교직원) 대표 회의를 4회 진행했고 고창섭 총장은 6차례에 걸쳐 학생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그러나 2학기 시작과 함께 단과대 학생회장 등으로 이뤄진 충북대 중앙운영위원회가 지난 6일부터 통합 반대 침묵시위를 진행중이며 한국교통대는 지난 5일 열린 충북대의 글로컬대학30(대학통합) 관련 공개토론회에서 나온 고 총장의 발언을 두고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수년 전에도 통합을 논의하다 무산된 적이 있었던 두 대학의 운명은 일단 오는 19일 충북대 학교 3주체의 투표 결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립대인 두 대학의 통합을 놓고 지역사회 역시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서용석(충북대 기획처장) 글로컬대학30 준비추진단장에게 통합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들어봤다.



-구체적인 통합방식은.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공유-연합-통합’ 단계를 거치며 상호 간 협의를 전제로한 통합을 이루고자 한다.

유사‧중복학과의 경우 청주캠퍼스에 가능한 한 충북대의 전 학과를 존치시키고, 충주캠퍼스에는 청주캠퍼스에 없는 AI융합‧미래에너지‧미래모빌리티 대학 등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청주캠퍼스를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으로, 충주캠퍼스를 첨단미래학문 특성화대학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오창-증평캠퍼스는 충북 3대 중점분야인 바이오, 이차전지, 반도체의 실증‧실습캠퍼스로 활용할 계획으로 세부사항은 글로컬대학 선정 후 1년 이내에 제출하는 통합신청서 제출 전까지 학과 간 논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해 작성할 것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대의 위기 속에 통합이 필요한가.

글로컬 사업 종료 후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정원 감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대의 현 규모에서 정원 감축이 이뤄질 경우 거점대 위상 유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

물론 두 대학의 입결차이, 학교 규모, 캠퍼스 위치, 유사‧중복학과 통합, 캠퍼스 재배치 등에 따른 진통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충북대와 한국교통대의 통합은 실과 득을 따졌을 때 득이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통합 시 학생 정원 거점국립대 1위로 규모의 경제를 형성해 앞으로 직면할 학령인구 감소에 선제적 대비가 가능하고 우수 교원 확보를 통해 다양한 국가 R&D 사업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다.



-통합할 경우 대학 조직 개편 계획은.

두 대학의 글로컬대학30 준비추진단 내 대학상생협력팀 조직개편 분과에서 조직 개편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연구중심대학과 지역중점산업분야 특성화대에 맞는 행‧재정적 권한을 갖고 있는 캠퍼스 총장제를 고려하고 있다.

대학본부와 부속시설 등 중복‧유사 조직에 대한 조직 개편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캠퍼스 간 인사이동도 이뤄지나.

교원 개인이나 개별 학과가 원치 않는 경우 충주나 증평 캠퍼스로의 이동은 없을 것이다.

직원의 경우 역시 충주캠퍼스는 현원의 80%를 유지할 예정으로 본인이 희망하지 않을 시 다른 캠퍼스로의 인사이동은 없다. 청주캠퍼스에 학생과 교원 증원으로 업무가 가중될 경우 조교 정원을 증원할 예정이다.

캠퍼스 재배치 시, 학과 조교 정원에 대한 인위적 감축은 없으며 추가 예산 확보를 통해 직원과 조교 정원의 증원이 예상된다.



-지난 5일 충북대 공개토론회에서 나온 고 총장의 발언을 두고 한국교통대가 불편함을 드러냈다. 공식입장은.

일부 정제되지 못한 발언이 있을 수 있었지만 이는 통합을 설득하기 위해 일부 구성원들에게 향한 메시지로 이해해 주길 바란다.

충북대가 타 대학과 통합을 한다면 가장 좋은 파트너는 한국교통대다. 두 대학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가장 좋은 파트너임을 두 대학 모두 알고 있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통합 관련 찬반 투표 방식은.

지난 8월 16일부터 지난 7일까지 의사결정 관련 3주체(교수, 학생, 교직원)가 4차례에 걸쳐 투표방식을 논의하는 회의를 했다.

회의 초반엔 3주체 중 2주체가 찬성하면 통합을 추진하는 것으로 합의서를 작성했으나 학생들의 반대로 이에 대한 내용은 삭제했다.

투표는 오전 9시~오후 9시 교수와 교직원은 온라인으로, 학생들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각 주체별 과반수 이상이 참여해야하며 이에 따라 과반 찬성 또는 과반 반대로 결정된다.



-통합 합의가 성사될 경우 추진 계획은.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예비지정된 단계다.

우선 1차 예비 평가를 통과한 14개 대학(공동신청 포함 17곳)과 10개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여야 하며 다음달 6일까지 교육부에 통합을 바탕으로 한 본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10월 중 교육부의 본지정 평가를 거쳐 최종 10개교가 글로컬대학에 최종 지정된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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