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안목 높여주고 시야 넓혀주는 언론으로 거듭나길”

지난 12일 동양일보 독자권익위원들이 대회의실에서 9월 회의를 하고 있다.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동양일보 독자권익위원회 9월 회의가 지난 12일 동양일보 아카데미홀에서 열렸다.

참석한 위원들은 지면 개선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지방신문의 역할과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동양일보에 대한 따뜻한 격려와 날카로운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위원들은 세상의 다양한 이슈들을 지방신문다운 방식으로 구체적이고 새롭게 다룰 것을 주문했다.

회의 내용을 요약, 정리해 싣는다.



동양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참석위원

◇이동주(JM미래문화연구원장) 위원장

◇육경애(독립기념관 이사) 위원

◇이혜진(전 옥천교육장) 위원

◇방재윤(전 청주 개신초 교장) 위원

◇최구영(진진공인중개사 대표) 위원

◇김시진(교육학 박사) 위원

◇이욱희(충북도의회 교육위원) 위원



때 2023년 9월 12일

곳 동양일보 대회의실

정리 김미나 취재부 차장

사진 권재강 취재부 미디어담당 기자



●이동주 위원장

바쁜 일정에도 오늘 독자권익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위원님들 모두 권익위 활동을 하면서 신문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더욱 깊어졌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동양일보 지면을 보면서 느꼈던 생각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자유롭게 공유해봅시다.

최근 화제가 되는 코너가 있어 우선 칭찬으로 시작해보려합니다. 그 코너는 바로 ‘조철호가 만난 사람,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인데요. 지나간 과거를 기억하게 해주는 좋은 읽을거리라고 주변의 칭찬이 자자합니다. 이 코너가 오랜 시간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또 한동안 묻지마 폭행, 건설현장 붕괴사고, 태풍과 홍수 피해 등 안전에 대한 기사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안전과 관련된 분야별 예방교육과 캠페인성 독자 고발 혹은 신고와 극복사례 등을 다뤄주는 첨병 역할을 해주기를 주문합니다.

한 가지 더 제안드리자면 최근 언론이나 방송, 또는 젊은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쓰고 있는 은어나 외래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풀이나 해석을 해주는 낱말 풀이 코너가 만들어지면 어떨까합니다. 외래어가 한국어와 짬뽕이 돼 무슨 말인지 소통이 어려운 시대가 됐기 때문이죠. 우리 고유의 전통이나 특성을 잃어가는 게 아닌가도 우려됩니다.



●육경애 위원

지방신문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특히 동양일보는 문화와 예술, 또 일상생활 구석구석까지 각 지역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밀도 높은 기사가 많이 게재되는 편이나 아쉬운 마음도 있어 한 마디 하겠습니다.

요즘엔 충북대와 한국교통대의 통합 추진이 지역의 이슈입니다. 지방의 학령인구가 생각보다 많이 감소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대학 존폐로 이어질 것 같은 위기상황에 직면한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대학교육 통합이 혁신이냐, 대학이 변해야할 총력전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 동양일보도 큰 틀에서 문제해결에 뛰어들어야하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인구소멸, 학교 소멸은 지역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가 고민하고 있을뿐더러 우리나라 역시 고민이 많은 인구문제, 지방대학의 불균형을 지방신문답게 충분히 검토해 다뤄주길 기대합니다.



●이혜진 위원

동양일보 오피니언 코너가 유익한 정보를 다양하게 얻을 수 있어 독자의 한 사람으로써 늘 응원합니다.

특히 8월 17일자 기자수첩 유환권 세종‧충남동부 본부장님이 쓴 ‘공주시 정진석 국회의원의 오만한 본성’이 참 인상 깊었는데요. 시원하고 솔직담백한 기사에 공감이 됐습니다.

또 동양칼럼 박노호 한국의대 명예교수의 '내리사랑과 치사랑', 동양바이오뉴스 강종구 ㈜바이오톡스텍 대표의 원전관련 기사도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9월 12일자 유영선 주필의 ‘사람은 가고 예술혼은 남고’의 ‘조각가 김복진’ 편은 잊혀져 가던 천재조각를 재조명함으로써 많은 것들을 시사했던 좋은 기획 기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방재윤 위원

매주 목요일 연재되는 동양바이오뉴스는 바이오 분야의 정책과 행사, 전문가의 의견 등을 통해 각종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충청권에서 생산, 판매되고 있는 상품을 소개하는 좋은 지면이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바이오 산업 신상품 소개는 회사로서는 광고와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은 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연재를 시작한 우리 동네 맛집 멋집 코너도 눈에 띕니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식당 중 쾌적하고 분위기 좋은 환경에서 맛있는 음식 정보를 제공해줘서 외식을 하려할 때의 고민을 다소 해결해 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입맛이 모두 달라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신문을 보고 찾아가는 손님 대부분이 감동할 수 있는 진정한 맛집, 멋집이 소개되길 바랍니다.

컬러 지면이 한정돼 있어 어려움이 있겠지만 아름다운 풍경이나 계절의 변화 등을 나타내는 사진들은 컬러면에 배정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9월 7일자 8면 ‘걷기 좋은 온달평강로맨스길’ 관련 사진이 흑백으로 나와 전혀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지점입니다.



●최구영 위원

임헌정 충북도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공연을 다룬 ‘역시 임헌정, 품격 높아진 충북도향 공연 갈채’ 기사가 보기 좋았습니다. 노익장을 과시하며 무대를 장악하는 공연장의 모습을 다시 한 번 글로 재현한 느낌이어서 감동 있는 기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내포종합병원 청사진 나왔다’라는 기사에서 ‘도는 6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최종보고회를 열었다’는 표현이 있는데 이 ‘도’가 충북도인지 충남도인지 전달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일반 독자들이 대부분 신문을 빠르게 스캔하듯 본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써 빠른 전달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 역시 신문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또 ‘꽉 막혔던 충북대병원 교통체증 풀린다’는 기사는 충북대병원을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눈길을 끌 만한 기사였으나 그 상황설명보다는 그 문제에 대한 원인도 함께 곁들여졌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시진 위원

동양일보 TV 뉴스브리핑에 대한 의견을 드리고자 합니다. 깔끔하게 영상처리가 돼 있어 보기 좋으나 기존 신문 기사를 그대로 옮겨 읽는 느낌이어서 집중력 있게 시청하기 어렵고 기존 뉴스 컨텐츠와 차별화 되는 요소를 찾기 힘듭니다. 전국적 뉴스 아이템과 일부 지역뉴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지역 이슈나 동양일보의 독자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다뤄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타깃을 명확히 정하고 독자의 흥미나 관심을 끌 만한 콘텐츠로 천천히 재구성 하고, 장기적으로는 특정 기사 내용이나 이슈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형식의 아이템을 기획해 볼 것을 제안드립니다.

이를 위해 동양일보 독차층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이 이뤄져 그들의 관심이나 요구를 조사해보는 작업이 진행될 수 있다면 지면 신문, 영상 콘텐츠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욱희 위원

독자의 눈높이에서 사회현상을 바라보며 독자의 관심과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독자의 눈높이를 끌어올려 줄 수 있는 기사로 독자의 안목과 시야를 넓혀주고 높여줄 수 있는 언론이 되길 바랍니다.

독자와 함께 미래를 열어가며 독자에게 힘이 돼 주는 바르고 강한 지역 중심 언론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원합니다.



●지영수 편집국장

독자권익위원회 회의를 거듭하면서 동양일보 지면에 대한 위원님들의 애정과 관심이 더욱 깊어져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앞으로 개최될 회의에서도 따뜻한 격려와 날카로운 조언 아낌없이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위원님들의 애정어린 지적과 의견을 지면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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