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문무왕 8년 원각국사 창건 만월사
고려 공민왕이 국태민안 기도후 홍건적 물리쳐 영국사 명명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영동군 양산면 금강변 아름다운 풍경의 명승지 8경이 있다. 그중 1경이 천태산 (해발 714.3m) 영국사(주지 일오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5교구 본사인 법주사 말사이다. 가을에는 은행나무 단풍이 장관을 이루고 봄에는 벚꽃과 홍매화가 가득피어 명소를 이룬다.
이 사찰은 신라 문무왕 8년 원각국사가 창건, 만월사라고 했다.
32대 효소왕이 피난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이절은 고려 문종때 대각국사 의천이 중창하면서 국청사로 개칭했다.
고려 공민왕이 원나라 홍건적의 난을 피해 신하들을 데리고 이원면 마니산성에 머물렀다.
이곳에 나라와 백성의 평안을 빌기 위해 온 왕의 뜻을 받든 신하와 백성들은 천태산에서 걷어온 칡넝쿨로 구름다리를 만들었다. 구름다리를 지나 절로 간 공민왕은 국태민안을 위해 기도를 계속했다.
그 후 홍건적이 물러나자 공민왕은 부처님께 감사드리며 절 이름을 영국사라고 바꿔 부르게 했다.
일제 강점기인 1934년 이해영 영동군수가 사찰을 중수했고 1942년 통일신라시대 말기의 3층 석탑이 사찰 경내로 옮겨져 복원됐다.
그리고 1979년 대웅전과 요사채등이 중수됐다. 현재의 대웅전은 충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전내에는 석가여래좌상을 중심으로 관음보살좌상 2구가 좌우에 있는 삼존불상이 안치돼 있고 뒷 벽에는 1790년(숙종 35) 작품인 영산회상도가 걸려있다.
영국사에는 고려 초의 것으로 추정되는 영국사 부도(보물 532호)가 있다. 8각 원당형 석조 부도로 높이는 1.17m다. 옥신석 각 면에는 우주가 정연하게 조각돼 있고, 정면에는 직사각형 형태의 문비가 조각됐다.
옥개석은 낙수 면에 기왓골이 있고 상륜부도 완전한 편이다. 보물 533호인 영국사삼층석탑, 원각국사비(보물 534호)가 있다. 이 비는 1180년(고려 명종 10)에 원각국사를 추모해 세운 것이다.
영국사 동쪽으로 500m 되는 곳 망탑봉 작은 봉우리에 보물 535호 영국사망탑봉 삼층석탑이 있다. 국보급 유물을 보유한 유명 사찰이다. 대웅전은 앞마당 뒤편 조금 높은 곳에 역시 동향을 하고 있다. 마당의 남쪽에는 ㄷ자형의 요사채가 있었으나 근래 이를 철거하고 극락전을 불사했다. 마당을 중심으로 앞쪽에 누각, 뒤편에 대웅전, 측면에 극락전이 있다.
이 절 바로 밑에 천연기념물 223호인 은행나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그 크기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이 나무는 키가 35m, 둘레 11m다. 수령이 천년이 넘는다는 이 나무는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면 울음소리를 내는 등 신비한 기운이 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영국사는 천태산의 깊은 산속 넓은 대지에 자리잡아 주변의 풍경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천태산은 바위산으로 암벽타기를 즐기는 산악인들이 많이 찾고있다. 영동 임재업 기자 limup00@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