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희(24·충북체육회)가 지난달 30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부문 제외 + 포인트(EP)10000m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태극기를 두른 채 트랙을 돌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동양일보 박은수 기자]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충북 선수들이 고군분투하며 연일 희소식을 전했다.

개막 후 11일째인 4일, 28명의 충북 선수들은 금 3개, 은 4개, 동 5개의 메달을 품에 안았다.

대회 첫 금메달은 정유진(40·청주시청)의 방아쇠에서 시작됐다.

정유진은 지난달 25~2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10m 러닝타깃 정상과 혼합 단체전에서 모두 우승을 거머쥐었다.

러닝타깃은 10m 앞에서 가로 방향으로 움직이는 표적을 맞히는 경기다.

‘정상’ 종목은 표적이 움직이는 속도가 일정하며 ‘혼합’ 종목은 완주 표적과 속주 표적이 무작위로 나타난다.

정유진은 러닝타깃 혼합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함께 획득, 총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롤러의 간판 정병희(24·충북체육회)도 금빛 질주를 하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중국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남자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부문 제외 + 포인트(EP)1만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 광저우 대회 손근성과 안이슬, 우효숙 이후 13년 만의 금맥이다.

EP 1만m는 200m 트랙을 50바퀴 도는 동안 특정 바퀴째에 순위권에 든 선수들이 포인트를 받고 맨 뒤에 있는 선수는 탈락하는 경기 방식이다.

종이 울리고 돌아오는 바퀴에서 1, 2위 선수가 각각 2점, 1점을 받고 마지막 바퀴에서 1~3위가 각각 3~1점을 받는다.

경기 중반부터 스피드를 내기 시작한 정병희는 후반에 대량의 점수를 획득, 마지막 바퀴에서 15분39초857로 결승전에 가장 먼저 골인하며 2위의 장전하이를 5점차로 따돌렸다.

이예림(21·청주시청)도 지난 1일 스프린트 1000m와 이튿날 3000m 계주에서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며 충북 롤러의 자존심을 보여줬다.

이 밖에 시상대에 오른 충북 선수들은 종목별로 △사격 송종호(33·IBK기업은행)·남태윤(25·보은군청) 각각 은 1개 △세팍타크로 이우진·정하성(이상 25·청주시청) 각각 동 1개 △펜싱 채송오(34·충북도청) 은 1개 △소프트테니스 고은지(옥천군청) 동 1개 등이다.

리우올림픽과 도쿄올림픽, 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우진(31·청주시청)은 양궁 예선 라운드 순위 경쟁에서 밀리며 2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불발됐다.

남은 기간 충북 선수단의 라스트 댄스도 기대해 볼 만하다.

마라톤의 최경선(제천시청)과 사이클링 도로의 장경구(음성군청)가 5일 출격해 힘찬 레이스를 펼친다.

다음날에는 레슬링 자유형의 김성권과 공병민(이상 성신양회)이 각각 57kg급·74kg급에서 예선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 충북 선수는 양궁과 스쿼시 등 14개 종목에 28명이 출전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16일간의 열전 후 오는 8일 막을 내린다. 박은수 기자 star0149@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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