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영 충북도의원
[동양일보]스마트농업이 핫하다. 전통농업과 달리 첨단기술을 종자부터 생산, 유통, 소비 등 농업 전후방 산업을 포함한 모든 단계에 접목하는 데이터 기반의 융복합 농업을 스마트농업이라고 한다. 이는 농업의 밸류 체인 중 육종부터 생산까지를 아우르는 애그테크와 유통부터 소비까지를 이루는 각종 기술의 총칭인 푸드테크를 포함하는 가장 상위의 개념이다.
애그테크는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계학습, 드론, 로봇 등과 같은 첨단기술을 농산물의 파종부터 수확까지의 농업 전 과정에 적용하는 것을 뜻한다. 식량 부족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첨단기술을 활용해 최소 면적에서 최대 생산량을 얻는 것이 목적이다.
반면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 가공, 외식, 유통 등 식품산업과 농림축수산업 등의 연관 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이나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을 접목시켜 이전보다 발전된 형태의 산업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기본적으로, 1차산업인 농업은 자연에서 인간이 먹는 것을 채취하는 산업이었으나 현대의 농업은 전통적인 식량 생산을 넘어 생태계를 보전하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자원투입을 최소화하는 형태로 변화해 가는 과정에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요구, 사회적 요구, 환경오염 증가에 대한 부담 증가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또한 생물학적 기술, 첨단 제조 기술, 자율주행 기술, 상호연결 기술 등 새로운 기술들의 등장으로 농업의 형태도 자연 순응적 방법에서 자연 통제 방법으로 변화하고 있다. 드론, 자율주행 농기계, 스마트팜, 생물기반 농업 투입재 등이 대표적인데, 이러한 새로운 농업의 중심에 애그테크와 푸드테크가 있다.
지난 1월, 우리 위원회는 전북 김제에 있는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익산의 케어팜을 방문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는 네덜란드의 유리온실 시스템을 도입해 청년보육 실습농장을 통해 교육하고, 임대형 스마트팜을 통해 스마트농업의 미래인재들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익산의 케어팜은 6차산업의 총체로, 충북도에서 선도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감초 등의 재배 뿐 아니라 마을 공동체를 통한 치유농업까지 다양한 농업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최근 발달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농업 분야에 자본을 끌어들이고자 노력하는 것을 애그비즈라 하는데, 농업(Agriculture)과 사업(Business)의 합성어다. 여기서 말하는 농업 관련 사업은 농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투입과 공급, 부가가치, 마케팅 등을 포함하는 넓은 범위의 논의다.
결국 농산업으로 기술과 자본, 인력 등 새로운 가능성이 들어오게 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우리 충북도에서도 1억 농부, 도시농부 등 변화하는 현대농업에 대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고, 최근에는 유기농산과를 스마트 농산과로 직제를 개편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결국 문제는 자본이다. 정부의 스마트팜 투자유치를 위한 충북도의 간절한 염원이 올해는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스마트농업의 시대를 열어갈 새로운 세대가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