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설희 청주시 환경정책과 주무관

김설희 청주시 환경정책과 주무관

[동양일보 동양일보 기자]자연 파괴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이 급증하고 있는 트렌드를 에코 웨이크닝(Eco-Wakening)이라고 한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우리나라에서도 언론이나 유튜브 등에서 환경 관련 키워드가 상승 중이라고 한다고 한다.

가만히 돌이켜보면 우리는 항상 환경을 생각하며 살지 않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 각종 이상기후로 내 생활이 불편해지거나 관련사고 뉴스를 접했을 때만 유독 환경위기 의식이 생성되고 있지 않나 싶다. 그리고 그제서야 갑자기 그간 알고 있었던 환경을 위한 실천 방법을 슬쩍 떠올린다.

우리는 환경을 위한 실천 방법을 몰라서 실천하지 않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전기, 수도 등등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 각종 인센티브를 준다는 환경 이벤트 사업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일일이 찾아보기도 귀찮고 또 가입하는 절차도 복잡하다.

또한 하루하루 일상이 바쁘고 나 혼자 이런 불편을 감수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냐는 이런저런 불참의 합리화를 하다가도 알고 있으면서 때로는 실천하지 않아 스스로를 자책하는 경험을 해봤을 것 같다.

알지만 환경보호 실천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어려운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이런 환경을 위한 실천을 그동안 14년 동안 시민의 곁에서 응원하고 지원하는 사업이 청주시에 있다. 그것이 바로 ‘청주시 초록마을사업’이다.

우리가 이미 교육받고 알고 있는 환경 이론들을 체화시키기 위한 ‘청주시 초록마을사업’은 2010년 청주시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마을단위 환경실천사업으로 14년째 지속돼왔다. 도시지역과 농촌지역의 40개 마을을 매년 선정해 추진위원회 및 초록마을지원단의 도움으로 마을별 탄소중립을 위해 실천하고 연말 평가를 통해 환경실천에 적극적인 마을에 혜택을 드리는 사업이다.

환경은 나만의 문제가 아닌데 나 혼자만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금세 환경 의식이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리 동네, 우리 아파트 전체 주민이 함께 환경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참여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실천력이 더 향상되고 그 영향력은 두 배, 세 배가 된다.

초록마을사업은 쓰레기 분리배출을 잘하고, 알뜰시장을 통해 나눠 쓰고, 전기․수도 절약을 요구하는 단순한 사업이라기 보다는 선한 가치가 공동체의 영향력을 만나게 해 그 환경보호 효과를 크게 만들고, 그 지속된 노력이 어느새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게 하는 사업이다.

청주시에 14년 동안 시민들 가까이에서 환경의 문제 해결을 위해 자발적 실천을 동참해달라고 노력하고 있는 초록마을 사업은 가시적이고 바로 즉각적인 결과물에 매달리지 않고, 환경 실천의 일상화를 위해 장기간 노력하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들고 더 나아가 청주시 초록마을사업 담당자로서 자긍심도 느낀다.

내년에는 초록마을사업 15년을 맞아 리뉴얼을 통해 다시 한번 도약하려고 한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마을이 초록마을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될까? 어떻게 하면 자발적 환경실천을 유도할까? 많은 고민 중에 있다.

오늘 퇴근길 우리 마을, 우리 아파트에는 초록마을 현판이 있는지 한번 주위를 둘러봐줬으면 좋겠고 오늘은 환경을 위한 실천 방법을 한 가지만이라도 실천해보고 함께 마음의 변화를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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