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 사랑이라'…소외 계층 향한 끊임없는 봉사
출생 축하금 등 지자체 보다 앞선 선한 영향력
[동양일보 이민기 기자]‘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성경 고린도전서 13장 13절에 적힌 성구는 이 땅의 수많은 교회가 지향해야 할 인류 최고의 가치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소재한 강서교회(대한예수교 장로회)는 1952년을 기점으로 이웃사랑을 한결 같은 모습으로 실천하는 중이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꼼꼼히 돌보는 것을 넘어 해외 곳곳의 선교 사역에까지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랑이란 숭고한 가치를 섬김·나눔으로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실례로 강서교회는 2017년 3월 충북 아너처치(5년간 1억원 이상 기부) 1호를 기록했다. 기부금은 저소득가구와 사회복지기관을 지원하는데 사용됐다. 물질이 전부는 아니지만 사랑이란 표현의 다른 말인 섬김·나눔을 강서교회가 세상속에서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섬김·나눔은 지속적이다. 매달 1회 강서1동, 복대 1·2동 주민센터에 20가정씩 총 60가정을 돕고 있다. 매달 5만원 상당의 생필품(연간 3600만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성경 속 일용할 양식, 즉 떡을 떼는 일도 매달 2회 진행해 독거노인, 어려운 가정을 대상으로 교인들이 손수 반찬을 만들어 90~100가정에 나눠주고 있다. 정헌교(69) 강서교회 위임목사는 "서로 돕고자 하는 이웃사랑의 마음이 있을 터인데 함께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우리가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서교회는 가까운 이웃 뿐만 아니라 먼 곳의 이웃도 섬기며 나누는 또 다른 실천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 니제르, 인도, 카자흐스탄 등에 선교사를 파송해 기독교 복음 전파와 함께 여러 모양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선교사들이 전하는 생생한 현지 소식 등을 통해 그곳에 필요한 의료나 물품 등을 지원하는 사역을 기꺼이 하고 있는 것이다.
강서교회는 '뭔가 다른 교회'다. 실제 이 교회는 심장병 어린이 돕기를 90번(약 10억원) 이상 지원했고 예전부터 교인이 아이를 낳으면 100만원(청주시 2023년부터 6년간 출생육아수당 1000만원)을 축하금으로 주고 있다. 교회에서 원룸 10개를 빌려서 타 지역의 학생이 청주로 공부하러 오면 임대료 없이 월 1만원을 받는다. 최경천 장로(61·전 충북도의원)는 "우리 강서교회는 일찌감치 우리들만 잘 먹고 잘 사는 게 아니라 이 사회의 어려운 곳을 살피며 도왔다. 이 실천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소개했다.
실천이 없는 사랑은 한낱 교리에 불과하다. 강서교회의 끊임없는 이웃사랑 실천은 '제일은 사랑이라'는 성경구절을 다시금 되새겨 보게 한다.
정 목사는 최근 설교에서 "우리끼리 잘 지내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는 건 교회가 아니다"라며 "교회가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세상 속으로 파고 들어가야 한다. 사회와 나라에 소망을 주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기 mkpeace21@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