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순환농업 실천하며 지역 농업공동체 지향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순환농업은 흙도 농축산물도 사람도 살리는 농업입니다. 순환은 공생을 말해요. 함께 잘 살자는 거죠. 생태계도 건강해질 뿐더러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도 순환농업에서 답을 찾아야합니다. 농촌도 잘 살 수 있습니다”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을 이끌고 있는 정상진 대표의 말이다.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은 조합원들이 생산하는 모든 농축산물은 철저히 유기농순환농법을 통해 생산된다. 농산물의 경우 85% 가량이 유기농법으로 지어지고 나머지도 무농약으로 재배된다. 축산물 역시 무항생제 원칙이 지켜지고 있고 인증도 받았다.
친환경 농업생산조직인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은 농작물을 생산할 뿐 아니라 유통·판매까지 하는 조직이다. 2012년 20~30대 젊은 귀촌인 25명이 협업농장으로 시작한 이 조합은 지금 생산자 조합원만 120명이 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현재는 지역공동체와 도농공동체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우선 지역의 민주적 발전 도모를 위해 다양한 위원회를 조직해 적용하고 있다.
2010년 교육문화위원회를 조직했고, 2015년 지역협력위원회를 결성했다. 조합원 교육 및 문화 활동 전개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 젊은 농가와 고령농가에 맞는 영화를 상영하고 또 산행을 통해 단합을 꾀하고 도시공연단을 유치해 식사 등을 제공한다.
특히 이장과 조합장으로 구성된 지역협력위원회는 지역 활성화를 위해 마을 위주가 아닌 면 차원의 발전방안을 찾는 역할을 한다. 마을별로 사업이 중복되지 않게, 각 마을별 특성에 맞는 사업을 하도록 해 면 단위 규모의 권역화를 꾀함으로써 공동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조합원의 재능도 적극 활용한다. 조합원 가운데 그림에 재능이 있는 조합원(화가)이 재능 기부 차원에서 오누이권역사업에서 추진하는 ‘그림센터’가 운영하는 그림학교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2007년 시작한 한우입식기금도 도시민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와 함께 홍성유기농영농조합법인은 지역사회와 공익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고령농가, 소농, 귀농인 등 취약계층 가운데 필요 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생협, 지역농협 하나로마트, 학교급식 등에 납품해주고 있다.
농축산물 생산만이 아닌, 농정거버넌스 활동 또한 왕성하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홍성군학교급식지원센터를 홍성군이 직영토록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충남도 내에서 당진, 아산에 이어 세 번째로 2013년에 홍성군에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건립토록 했으며, 학생들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토록 홍성군이 직영할 수 있는 토양을 제공했다.
농협 또는 개인이 운영할 경우 이윤 추구를 위해 공급가격이 높아지고 농산물의 안전성 논란이 일 수 있다는 것과 기존 타 업체와의 갈등 야기 가능성 등을 군에 상기시키고, 토론회 개최 및 타 시도 관련 시설 견학을 통해 군과 학부모, 관계자를 설득, 이해시켰다.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은 조합의 매출만 늘리는 것을 최대목표로 삼고 있지 않다. 성장은 함께 하는 것이지 홀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합이 탄생된 큰 이유중의 하나가 농업의 지속가능화 문제에 대한 문제였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법인 규모가 커지면서 법인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기준과 규칙이 있어야 하기에, 모든 사업과 관련해 제 규정을 만들어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영농조합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조합원들과 보다 더 협력하고 연대하면서 봉사와 헌신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래수 기자 raesu1971@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