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운사추모제’‧‘한운사청소년문학상 시상식’ 20일 성료

 

뿌리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뿌리 없는 나무도 없습니다. 사람과 나무가 하나 되듯이 모두가 하나되는 구름다리를 놓아주소서.”

파란 하늘이 눈부신 아름다운 가을 날, 우리나라 대표적인 극작가 한운사(1923~2009) 선생을 기리는 2한운사추모제1한운사청소년문학상시상식이 20일 선생의 고향 괴산군 청안면 한운사기념관에서 열렸다.

행사는 공군사관학교 군악대의 진혼곡연주로 한운사 선생과 이 땅의 문학발전을 위해 애쓰다 유명을 달리한 분들에 대한 묵념으로 막을 올렸다.

내빈소개에 이어 한운사 선생의 약력이 소개된 후 행사를 주최.주관한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조 회장은 선생이 떠나신지 올해로 14, 이 자리를 빛내준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수상자 여러분 축하드리고 이 행사를 통해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한운사 선생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우리 충북은 바다가 없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호수와 백두대간을 가지고 있는 레이크파크의 고장이라며 우리는 문화예술의 바다를 가져야 한다. 지역을 빛낸 한운사 선생 같은 분을 보듬는 것이 바로 문화예술의 뿌리를 찾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주현 괴산부군수는 한운사 선생을 추모하는 이 행사는 강원도 묘소에서 흙 한 점을 가져와 운사나무에 묻으며 시작됐다고인의 고귀한 정신을 되새겨 보는 이 행사에 참석한 모든 분들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춘수 괴산문화원장은 올해는 선생의 탄생 100주년, 한운사기념관 건립 10주년이다. 이렇게 뜻깊은 해에 시상식이 제정돼 올해 추모제의 의미가 더욱 깊어진다이처럼 뜻깊은 행사를 만들어주신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인사말과 축사에 이어 선생의 유족과 내빈, 한운사청소년문학상 수상자들의 헌화가 이어졌다.

유족 대표 한만원씨는 생전 아버님께서는 한 평의 땅도 나를 위해 쓰지 말라 했는데, 이렇게 기억을 가진 분들과 만나게 되고 꾸준히 기억을 함께 하는 일에 대해 놀랍게 생각한다참석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진 공연 무대는 행사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바리톤 윤성언 성악가는 한지연 피아니스트의 반주로 시간에 기대어를 노래, 참석자들에게 울림을 전했다.

특히 선생이 1962년 극본을 쓴 MBC라디오연속극 빨간마후라의 주제곡을 공군사관학교 군악대가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올해 첫 제정된 한운사문학상시상식도 이어졌다.

시상에 앞서 이번 문학상의 심사를 맡았던 유영선 동화작가동양일보 주필은 한운사청소년문학상제정 경위와 심사평을 발표했다.

이번 문학상에는 대상 김지율(청주교대부설초3)양을 비롯 시와 산문 부문의 초고교 61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이날 참석한 수상자들은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에게 상장과 상금, 한운사 칼럼집 <한운사의 세상 이야기>를 받았다. 수상자는 대상 1명 상금 50만원, 특상 620만원, 최우수상 6명 각 15만원, 우수상 18명 각 10만원, 장려상 30명 각 5만원이 주어졌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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