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무대서 감동과 위로 전하는 시낭송가 될 것”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경연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보고 느낀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런 영광을 품게 돼 한없이 기쁩니다.”

28일 청주 마로니에 詩‘공원에서 열린 2023 충청북도 詩낭송 경연대회’ 대상을 차지한 최미영(52‧사진‧청주 청원구)씨는 수상의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최씨는 상금 100만원과 시낭송가 인증서를 받았다.

최씨는 “좋은 시를 찾는 것이 행복하고 설레고 상처를 보듬는 취미”라며 시를 사랑하는 진심을 전했다.

시에 대한 사랑이 누구보다 진심인 최씨는 ‘2020 동양일보 신인문학상’에서 시 ‘첫사랑’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그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느꼈던 어느 시기에 시와 시낭송은 밤을 함께 새우는 친구였고 애인이었고 통로였다”며 “따뜻한 시 한편으로 다가가 지친 영혼 보듬어 주면서 ‘여기, 그대와 같은 사람 추가요’라고 위로가 돼 주고 싶다”고 소망했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곽재구 시 ‘구두 한 켤레의 시’를 낭송했다. ‘차례를 지내고 돌아온/구두 밑바닥에/고향의 저문 강물 소리가 묻어 있다’로 시작하는 이 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다양한 감각적 심상으로 노래한 곽 시인의 대표 시다.

이 시의 낭송을 위해 최씨는 지난 1년 동안 하루 5~6번씩 연습에 매진했다고 한다. 낭송하는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들어보며 반복에 반복을 거듭했다고.

그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대중적인 정서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줄 것이라 생각했다”며 “좋은 무대에서 낭송하고 싶어 이번 대회에 이 시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의 감성을 최대한 담백하게 전달하려 노력하면서 낭송했다”고 강조했다.

단양군이 고향인 그는 끊임없이 백일장의 문을 두드렸다. 1999년 경남 주부 백일장 최우수상을 받았고 울산 약수초 평생어머니교실 글짓기 강사로도 활동했다.

2018년 대전 23회 전국우암백일장에 수필 ‘아버지’로 입상한 경력이 있는데, 시상식에서 누군가 시낭송 무대를 갖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아 본격적으로 시낭송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크고 작은 시낭송경연대회 무대에 섰다.

그는 “앞으로 포석조명희전국시낭송연견대회 같은 더 큰 대회에 도전할 것”이라며 “다양한 무대에서 사람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시낭송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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