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재단 아닌 콘텐츠 재단 만들 것”
<이어령이 사랑한 청주> 출판기념회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재단 안팎의 기대와 우려 속에 어느덧 1년이 흘렀습니다. 취임 당시 청주형 문화 콘텐츠를 특화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약속했었죠. 이를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한 1년이었습니다.”

변광섭(57‧사진)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가 1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11월 1일 재단의 2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그의 첫 1년은 숨가쁘게 흘러갔다.

변 대표는 “문화제조창을 명소화 하기 위해 청주의 문화콘텐츠를 제대로 담고 체계화할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았다”며 “이벤트 재단이 아니라 콘텐츠 재단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올해 재단은 13번째 청주공예비엔날레를 개최했다. 누적 관람객 30만명을 훌쩍 넘으며 성공적인 행사로 기록됐다. 무엇보다 문화제조창이라는 공간이 주는 힘이 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견인하는데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올해 비엔날레는 주무대인 문화제조창을 본관부터 야외광장, 첨단문화산업단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까지 100% 활용했다.

변 대표가 늘 강조해온 문화제조창의 명소화가 멀지 않은 현실이 되리라는 것을 증명해낸 셈이다.

또 변 대표의 아이디어로 진행되고 있는 청주의 원도심을 활용한 골목축제 역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재단은 계절별로 ‘청주원도심골목길축제’를 진행중이다. 지난 5월 중앙동에서 펼친 ‘봄;중앙동화’를 시작으로 여름 ‘청주문화재야행’을 거쳐 지난달 대성동 122번길에서 ‘가을:집,대성’을 선보였다. 오는 12월엔 서문동을 무대로 한 ‘겨울:경이로운 서문’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 28~29일 진행됐던 ‘가을:집,대성’은 1980~1990년대 추억의 모습으로 골목길을 꾸며 이틀 동안 약 2만여명의 시민들을 대성동으로 끌어모았다.

변 대표는 “마을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골목이 살아야 상권이 살아난다”며 “앞으로도 재단은 문화가 있고 예술로 넘치는 원도심 풍경을 만들어 시민의 삶이 즐겁고 행복한 청주를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변 대표의 여러 노력이 통했던 걸까. 청주문화제조창과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지난달 24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로컬100(지역문화매력100선)에 선정됐다.

문체부는 문화제조창에 대해 방치됐던 담배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청주만의 C-컬쳐를 형성해 가는 지역 대표 문화 랜드마크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 비엔날레는 공예도시 청주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줬다고 로컬100 선정이유를 밝혔다.

변 대표는 “문화제조창을 가진 청주시민들은 자긍심을 갖기 충분하다”며 “전국에서, 또 세계에서도 주목할 만한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자신했다.

내수읍 초정이 고향인 변 대표는 비상초, 내수중, 증평 형석고, 청주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대학원에서 문화예술경영학을 전공했다. 세계일보 기자, 청주문화재단 비엔날레 총괄부장, 청주대 겸임교수로 재직했고 문화기획자로 지역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

취임 1주년인 이날 변 대표는 첨단문화산업단지 북카페에서 최근 출간한 <이어령이 사랑한 청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변 대표는 “이 책은 이어령 선생이 청주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청주가 어디로 가야하는 지를 엿볼 수 있는 책”이라며 “청주시민들이 선생의 주옥같은 메시지를 가슴에 품고 문화의 바다, 예술의 바다를 항해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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