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 한상 가득 6천원- 손님들로 북적
하루 120~130인분만 판매 대부분 점심에 소진

,
,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청주시 서원구 내수동로 165-1 그곳에 가면 옛날할머니보리밥(대표 김영기 64 사진)집이 있다. 갓 담근 겉절이에 콩나물, 시금치, 열무김치, 계절마다 다르게 나오는 나물반찬은 물론 된장과 콩비지장이 한 상 가득이다. 이집 주메뉴인 보리밥상은 단돈 6000원이다. 배고픈 허기를 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맛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손님들로 붐빈다. 하루 120~130분의 양이 소진되면 더 이상 그날 보리밥은 맛볼 수 없다. 저녁에는 닭도리탕이나 동태찌개 오리주물럭만 미리 주문받는다.

 

한 끼 식사로 싼 가격이지만 당분간 이 가격을 고수할 생각이라는 김 대표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 점심 한 끼라도 푸짐하게 드실 수 있도록 봉사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며 “하루 준비한 분량이 다 떨어지면 더 드릴 수 없어 죄송하지만 힘이 들어 더 이상의 분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이 고향인 김 대표는 청주에 정착한 지 33년이 됐다. 지금 38살이 된 아들이 5살 때 청주로 이주했다. 생계를 위해 현재 위치의 보리밥집을 인수해 12년째 장사를 해오고 있다.

 

그는 모든 반찬을 직접 만든다. 내수에서 친척들과 지인들이 농사지은 농산물을 주로 사용한다. 오래 거래를 해온 친척들은 농사지은 농작물을 식당 앞에 가져다 놓는다. 겉절이와 열무김치, 알타리, 갓김치, 파김치 등은 맛있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하는 이들이 많아 따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단골손님이 많은 옛날할머니보리밥집은 대부분 점심때 보리밥이 다 소진된다.

 

가게를 시작하고 처음부터 잘된 것은 아니다. 하루 매상 5만원이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준비한 음식을 버려야 하는 것이 안타깝고 속상했지만 먹고 살아야 했기에 장사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신선한 국내산 재료를 가지고 정성들여 만들다 보니 한번 왔던 손님들이 알고 다시 찾아왔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잊지 않고 찾아오시는 단골손님이 다수다.

 

김 대표는 “고생도 많이 했지만 이로 인해 자식들이 잘 성장하고 잊지 않고 찾아와 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어 감사하다”며 “자리가 부족해 오시는 분들을 다 받을 수는 없지만 확장할 생각은 없고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