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철 시장, 4·5급 인사 때 잔여임기 6개월짜리 직원 7명이나 승진
김정섭 전 시장은 “6개월로 성과 못내” 4년간 1명도 승진 안시켜
공무원들 ‘육사시미’ 자조... 연말 서기관 승진 ‘어떤 선택’ 초관심
공주시가 4·5급 서기관과 사무관 정기 인사를 단행하면서 퇴직(공로연수 1년기준)을 6개월만 남긴 ‘초단기 재직 공무원’들을 계속 승진시켜 공직 내부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하위직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육사시미(6개월짜리 4급·사무관은 시장의 미래 선거용인가)’ ‘일 안해도 때 되면 자동승진’이라는 자조가 확산되는 등 반발 분위기도 거세다.
20일 동양일보가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최원철 시장은 취임 첫해인 2022년 7월 이후 현재까지 4차례의 4·5급 승진 인사에서 근무 잔여기간 6개월 직원을 7명이나 승진 시켰다.
시기와 직급별로는 △2022년 7월 2명(4급1·5급1) △2023년 1월 1명(5급) △2023년 7월 1명(5급) △2024년 1월 3명(5급)이다.
전임 김정섭 시장이 재임 4년동안 단 1명도 승진 시키지 않은 사례와 큰 대조를 이룬다. “여섯달 일해 무슨 성과를 내겠는가”라는게 김 시장의 ‘인사철학’이었다.
6개월 재직자 승진에 대해 ‘30여년 봉직한 직원에 대한 예우’라거나 ‘그간의 공직 노하우를 후배들에 전수하고 가는게 맞다’는 긍정적 시각도 없는건 아니다.
하지만 시 6급 팀장 A씨는 “퇴직 6개월 전까지 승진을 못했다면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가. 평정을 매긴 상급자와 최종 인사권자가 몰라서 그랬겠는가”라며 “예우와 ‘인정’이 승진을 좌우한다면 일 안하는 분위기만 키울 뿐”이라며 날 선 의견을 내놨다.
‘시장의 차기 선거를 위한 표 관리용 승진 나눠주기’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설득력이 충분한 진단”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12월 말 시에서는 4급 서기관 4명이 의자를 비운다. 승진 대상자는 현재 6명인데 이 중 잔여임기 6개월 재직자도 1명 포함돼 있다. 최 시장이 이번 인사에까지 또 6개월 재직자를 승진시켜 줄지 안팎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이에 대해 최 시장은 “오랫동안 시민 곁을 지켜준 직원들에게 영예를 누릴수 있게 해 주고 싶은게 시장의 마음이다. 다만 다른 의견도 관심있게 듣고 있다”며 “앞으로는 발탁인사에도 신경을 써 합리적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최근 정부 인사혁신처가 만든 국가공무원의 ‘승진소요 최소 연수 단축안’이 눈길을 끈다.
정부는 내년부터 5급→4급 승진 소요 연수를 기존 4년에서 3년으로 줄여 시행한다. 지방공무원 규정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곧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가공무원 시행 결과를 본 후 지방공무원 적용 여부도 내년 상반기까지 결론을 낼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규정이 마련될 경우 공주시 4급 승진도 현재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체제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공주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