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WCA청주시에너지센터, 위원회 활동 통해 기후위기 대응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등 지구에 닥친 기후위기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홍수와 가뭄, 한파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 놓여진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유엔은 현재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추세대로라면 2100년까지 지구 온도가 2.5~2.9℃ 올라 지구 온난화가 한계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적으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에서 개개인의 작은 노력이 기후위기 대응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분석한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에너지센터가 운영하는 에너지시민50인위원회의 활동이 주목된다. 충북도내 최초로 2022년 3월 문을 연 청주시에너지센터를 찾아 에너지시민50인위원회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청주시에너지센터는 어떤 곳인가.
청주시에너지센터(센터장 이현주)는 청주시로부터 (사)청주YWCA가 위탁운영하고 있다. 청주 지역 에너지 계획의 효과적 실현을 위한 중간 지원 조직으로 보면 된다. 민간 분야 에너지 자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시민협력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하는 민관거버넌스 활동의 실행기구다. 시민친화적 에너지전환사업 발굴과 실행을 위해 에너지시민50인위원회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시민50인위원회는 어떤 활동을 하는가.
에너지시민50인위원회는 에너지 시민으로써 정체성을 찾아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2019년부터 시작했다. 학습동아리부터 시작해 현재는 에너지 전환을 꿈꾸는 시민들의 실천을 중심으로 활동중이다. ‘동네방네 에너지전환 우리 힘으로 해보자’는 의미를 담아 ‘동네방네에너지이장님’이라는 컨셉으로 각자 동네에서 팀을 이뤄 활동한다. 올해 4~11월 진행했고 같은 행정구에 거주하는 3명 이상의 공동체가 지원대상으로 매달 1인당 4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2021년까지만해도 청주시 전체를 대상으로 포괄적이고 거시적으로 진행했으나 올해는 마을 특색에 맞는 에너지 생활 실천 가능 요소를 무엇인지 탐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업 운영 과정은.
4월 19일 참가자 모집을 완료하고 21일 발대식을 가졌다. 5월과 6월에 에너지 교육, 프로젝트 접근법 교육 후 마을별 모니터링을 통해 에너지전환이 적용될 수 있는 부분들을 조사하고 각 동아리별 프로젝트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월 1회 에너지반상회를 진행해 동아리별 프로젝트들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했다. 23일에 6개월 동안의 활동 내용과 성과 등을 나누는 성과공유회를 갖는다.
-세부 프로그램은.
현재 9개 동아리 51명이 활동하고 있다. 동아리와 활동 내용은 △초록지구팀(6명) 탄소중립포인트 가입, 시민 참여 독려 활동 △별별꿈충전소(8명) 어린이 에너지전환 교육, 에너지 방범대 △구루물 마을관리 협동조합(6명) 상권 커뮤니티 기반으로 에너지 실천 △샛터(3명) 북이면 마을 정자에 태양광 선풍기, 충전기 설치로 에너지 사랑방 조성 △무지개(7명) 재생에너지 주민 인식조사, 미니태양광 주민설명회 개최△좋은세상 좋은동네(4명) 에너지 생활 정책 찾기, 재생에너지 주민 설문조사 △다온(5명) 폐식용유수거함 설치 프로젝트 △LIM(6명), 에너지 GO(7명) 에너지전환, RE100 관련 시민 홍보용 숏츠 제작 등이다.
-사업의 효과
에너지시민50인위원회는 어느 때 갑자기 확장돼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스미어 흐르듯 에너지 전환, 절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정서적 친근감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정량적 수치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위원회 참여자들의 생각은.
청년 세대를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에너지 정책에 대해 수동적인 방법보다는 능동적인 방법을 더 필요로 한다는 것을 느낀다. 국가와 개인에게 주는 혜택과 더불어 우리가 이런 실천을 하면 기후위기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가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실제 참여하는 방법이 단순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조건 절약을 강조하는 에너지 정책이 아닌 참여형 에너지정책(탄소포인트제, 시민햇빛발전소에 참여해서 에너지 생산자로써 활동하고 배당을 받는 등)이 더 많이 확산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 동네별로 에너지카페(소통의 공간)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에너지 정책에 동참하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되면 자연히 시민들의 행동에는 변화가 생길 것이고 이 변화에서 또 아이디어가 생겨 또 다른 활동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계획
기후위기, 에너지전환, 에너지 효율,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가족이나 주변 지인 등 지역사회 깊숙이 들어가 정서적 친근감을 끌어올리고, 정책을 좀 더 가볍게 마주할 수 있도록 낮은 문턱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겠다. 에너지 시민성이 확산되고 있는 과정에서 이 사업을 통해 변화될 세상, 탄소중립, 그 이후의 것을 기대하게 하는 마음이 중요할 것이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