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민 ㈜웃샘 부사장

우재민 ㈜웃샘 부사장

[동양일보]세계보건기구(WHO)에서 2020년 1월부터 유지해 온 코로나19(COVID-19)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 해제를 2023년 5월 5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023년 5월 11일 코로나19의 질병 위험 감소와 향상된 감염병 대응 역량을 고려해 그동안의 정부 총력대응 체제에서 상시관리 체제로 전환하는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이후 8월 31일에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없애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만 운영, 감염병 등급을 계절인플루엔자(독감) 수준인 4등급으로 낮췄다.

올 8월 9일 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종인 EG.5(에리스)를 ‘관심변이종’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에리스가 특별한 위험을 야기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변이 발생이 예상됨에 따라 신종감염병으로부터의 위험에 대한 대비를 해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신종감염병이 발생하는 원인은 지구온난화와 무분별한 도시개발, 급속한 산업발달로 예상하지 못했던 병원균의 활동성 촉진으로 추측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2070년까지 최소한 1만5000가지 새로운 이종 간 바이러스성 감염병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야생동물과 인간 사이의 밀접 접촉으로 인한 인수공통감염병은 특성상 완전히 예방하거나 예측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또 언제 어디에서 출현할지 어떤 특성을 갖고 있을지 알기도 어렵다.

동물에서 인체로 옮겨온 병원체들은 세계 곳곳에서 오늘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여기에 교통발달로 인한 인구이동이 늘어남에 따라 전파 속도는 빨라지고 파급력 또한 높아지고 있다. 팬데믹 발생 시 각 국가의 경제·사회에 미치는 타격이 매우 크므로 바이러스 치료제·백신 개발과 더불어 바이러스 확산 방지의 필요성과 신종 감염병에 대해서는 조기 발견하고 유행 초기에 적절한 통제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역량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방역의 중요성은 코로나19가 한창이였던 2021년 9월 26일부터 10월 23일까지 4주간 코로나19의 2차 전파감염경로를 중앙대책본부가 분석한 결과를 보면 확진자 접촉이 51.7%로 다른 원인에 비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오미크론 우세화 시기 확진자와 동거인과의 감염요인을 살펴보면 선행확진자 10만3050명의 동거인은 20만9682명이었다. 이중 7만2609명의 동거인이 추가 감염됐다. 가정내 동거인의 발병률은 34.6%로 이전 델타변이 바이러스 유행시기보다 약 1.3배 높아졌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로 인한 전파력 향상과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격리시설 부족으로 적절한 방역조치 없이 시행된 자가격리로 인한 것이다. 동거인 발병율 조사에서 결과와 같이 오히려 가족 간 2차감염 발생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계기가 됐다.

여기서 우리는 2022년 영국북아일랜드 BELFAST에서 인플루엔자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했던 지속적인 변이주의 출현으로 효과적인 코로나-19 제어를 위한 치료제와 백신 효능 확보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주요 전략이었던 모임금지 등 ‘사회적 격리’ 준수로는 많은 부작용이 있으며, WHO, USCDC 등 주요 방역당국에서 비말 이외에 공기감염 가능성에 대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예방학·치료학과 더불어 물리화학 개념을 이용한 환경 내 공기질 관리와 더불어 감염성바이러스 제거기술 연구의 필요성과 차단과학을 통한 환경 제어 필요성을 제시한 11회 국제 인플루엔자 연구 컨퍼런스 ‘OPTIONS XI(FOR THE CONTROL OF INFLUENZA)’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지금 지난 팬데믹 상황에서 문제가 됐던 가족·지인·직장 등 확진가 간 접촉감염 해결 방안을 차단과학을 적용한 K-방역의 고도화와 생활속 과학방역 전환을 통해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웃샘은 1999년 설립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덕촌삼성골길16에 위치한 24년의 기업으로서 최근 메르스와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고위험 병원체의 효과적인 퇴치(방역)와 생화학전과 생물테러의 대응을 위해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병원, 연구소 등에 필요한 전문 엔지니어링의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생물안전 분야의 의료기기 개발, 제조영역 업무를 확대하고 기업의 현장에서 일익을 담당하는 부사장으로서 체험한 내용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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