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수 중산아카데미 이사장

김근수 중산아카데미 이사장

[동양일보]국사편찬위원회가 지난 5년간 3억원을 들여 중산中山 안동준安東濬(1919~2010)선생 자료 4만 3000건을 DB화하고, 최근 학술발표회를 열어 세인들을 놀라게 했다.

안동준 선생은 충북 괴산군 감물면 이담리 잉어수마을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순흥順興이며 호는 중산中山이다. 광복 후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국방부 정훈국장으로 예편할 때까지 우리 국군의 초석이 된 인물이다. 1954년에는 정치에 입문해 4대에 걸쳐 국회의원으로서 의정 활동을 펼치면서 ‘국방분과위원장’, ‘예산결산위원장’등 요직을 맡아 충북은 물론 국가 발전에 기여했다.

그는 향리인 괴산군 감물면 이담리에 사재를 들여 1948년 ‘이담초등학교’를 설립해 국가에 헌납했고, 1965년에는 학교법인 충주미덕학원을 설립해 ‘충주미덕중학교’, ‘충주상업고등학교,’ ‘중산고등학교’를 개교해 명문 사학으로 키웠다.

1992년 이담리에 ‘계담서원’을 복원해 18명의 선현을 모시며 조상 숭배와 전통 예절의 장으로 활용하고 계담서원 부설 교양대학을 설립해 수준 높은 평생 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2023년 현재 31기에 1000여명이 수료했다.

또한 이담리에 사비를 들여 4543㎡의 대지에 ‘원구지원圓丘之苑’을 조성하고 우리 민족의 국경일인 개천절에 단군 성조를 모시는 시제와 괴산군과 공동으로 개천절 행사를 개최하는 등 민족의 정통성 확립과 세계 1등 국가의 정신을 고취하려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에 후대들은 2013년 ‘사단법인 중산아카데미’를 설립해 중산 안동준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원구지원 부지에는 ‘국조단군추모탑’을 비롯해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 최익현, 안중근, 김구 선생 등의 추모비, 6・25 전쟁 당시 파견된 16개국의 군 상황비(UN) 등을 세워 나라정신을 일깨우고 있다.

근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안동준 자료>중 일부는 선생이 전 생애에 걸쳐 생산・수집한 자료로 공직 생활과 관련된 각종 문서와 충주미덕학원 문서,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단체문서, 사진과 엽서, 지도, 개인서한(6만여통)과 메모, 자필원고 일지, 영수증, 군복과 통신장비, 의류 및 각종 생활용품과 서예작품 5000여 점은 현재 충주미덕학원에서 소장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사료적 가치가 높은 5만여 건의 사료와 5000여 점의 서예작품을 선별 전시할 수 있는 기념관이 없어 그동안 사장되고 있는 실정이다. 중산 아카데미와 계담서원 부설 교양대학 수료자(청명회원)들이 노심초사 기념관 건립의 뜻을 세우고 있으나 이렇다 할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안동준 자료>는 도서와 문서, 서한・연하장, 청첩장・초청장, 청원・건의서, 이력서, 방명록・인명록・주소록, 영수증, 사진・앨범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내용으로 분류하면 정부 수립 후 군 활동, 자유당과 3대 국회, 5대 국회 공화당과 6・7대 국회, 국제관광공사, 충주미덕학원, 증평농공협업농장, 국회의원동우회, 1・20동지회, 역사 연구 및 국조전 건립, 괴산지역 관련 문건들로 역사의 기록물이자 교육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안동준 선생이 평생 동안 모은 이들 자료는 사료적 가치가 높아 국사편찬위원에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약 5년 동안 약 3억원을 지원해 4만3000건, 45만장의 방대한 자료를 목록 작성과 DB화 작업을 이미 완료했다. 또한 지난 10월 27일 국사편찬위원회 주관으로 ‘중산 안동준 자료와 한국현대 사상의 변화’를 주제로 열린 학술회의에서도 전문학자의 연구발표로 시대의 특성과 자료의 가치성이 충분히 증명됐고 학자들마다 안동준 선생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뛰어난 정치가이자 교육자, 철학자, 서예가, 기록보존가로 명망이 높은 선각자라는 사실을 다시 일깨웠다.

부디 ‘중산 안동준선생 기념관’이 충북에 건립돼 선생의 삶과 정신을 기리고, 선생이 생전에 추구한 충북도민의 자존감 제고는 물론 민족의 정통성 복원과 계승을 위한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理化世界 이념이 앞당겨 실현되길 간절하게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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