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사격 신기록 달성

[동양일보 조경민 기자]“2024년 8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패럴림픽이 열립니다. 국가대표로 선발돼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선발전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파리 패럴림픽 사격 선발전을 앞둔 이철재(41‧충북장애인사격연맹) 선수의 각오다.

이 선수는 지난 10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의 금메달리스트다.

생애 첫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출전이었던 그는 사격 혼성 SH2 R9(50m 공기소총복사)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더니 R-5 혼성 공기소총 SH2 결선에서 254.2점으로 신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전남에서 열린 '2023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도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충북선수단의 사격 종합 1위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연맹 내 분위기가 좋다. 같이 훈련에 열심히 임해서 선수들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전국체전 종합 1위의 비결을 털어놨다.

선수 개인의 원동력은 자신감이라면서 “항상 마음을 다잡으려고 한다. ‘잘할 때는 잘한다, 못할 때는 괜찮다, 실수할 때는 정신차려라’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래서 잘 안 풀릴 때도 자신 있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선수의 삶은 순탄치 만은 안았다. 경기도 용인 출신인 그는 평택 동일공고 재학 중 교통사고로 경추 부상을 입었다. 좋아하던 탁구도 그만둬야 했다.

이 선수는 “원래 탁구를 하려고 했는데 경추를 다친 상태라 팔만 움직여 손목에 무리가 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던 중 2019년 11월 사격을 시작했다.

이 선수는 “어떤 일을 할지 찾아보던 중 사격을 하는 것이 적성에 맞다고 생각했다”고 사격을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 선수에게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는 “다른 직업을 찾아보라고 하신 분도 있었다”며 “성적이 나아져도 부상 부위가 경추라서 저평가를 받았다”고 우려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을 믿고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이제는 나에 대한 의심이 많이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아내 강혜영씨가 직접 그의 로더를 맡았다.

이 선수는 “청주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봉사자로 있던 아내를 처음 만났다”며 “그때부터 매번 내 편에 서서 도와줬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어느덧 사격선수로 4년 지낸 이 선수는 특히 대회 첫 1위가 기억에 남았다고 한다.

그는 “사격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팬데믹 기간에 접어들어 대회에 나가지 못했다”며 “그래서 2021 첫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엄청 기뻤다”고 말했다.

이후 5회 직지배 전국장애인사격대회 R9 혼성 50m 소총 복사 SH2, 같은 대회 R5 혼성 공기소총 복사 SH2 단체전, 32회 경찰청장기 전국사격대회 R5 혼성 공기소총 복사 SH2 등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선수는 “최근 장애인사격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장애인사격에도 관심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 보여주겠다”며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조경민 기자 cho420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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