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의 신호탄이 될 ‘충청권 초광역의회’의 출범이 가시화 되고 있다.
대전·세종·충북·충남 충청권 4개 시도의회는 최근 세종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충청권 초광역의회 구성을 위한 규약안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인 (가칭)충청지방정부연합이 빠르면 내년 7~8월께 탄생하게 됐다.
그동안 충청 4개 시도의회는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각 의회 간 연계·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충청권 초광역의회 구성 운영을 위해 협의체를 꾸려 논의해 왔다.
하지만 초광역의회 구성(의원정수 16명)과 관련해 4개 시도별 의원 배분 방식을 두고 마지막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밥그릇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각 시·도마다 4명으로 할지(균등할), 또는 인구에 비례해 차등을 둘지(균등할+인구수 반영) 여부가 쟁점이었다.
대전·세종·충북 시도의회는 각 의회별로 4석씩 배분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충남도의회는 200만이 넘는 주민들의 대표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이유로 5석을 주고, 대전시의회와 충북도의회에게는 4석씩, 인구와 면적이 가장 적은 세종시의회에 3석만 배정하자고 맞서 왔다.
조길연 충남도의회 의장은 4개 시도 의장단 간담회 공개 모두발언에서 충남도의 생각이 굳건하다는 뜻을 밝혀 이날 의석 배분 비율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충남도의회 측은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이끌어 온 충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균등배분 방식의 초광역의회 출범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합의에 따라 대한민국 최초 특자체인 충청지방정부연합 출범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특자체가 4개 시도 간 협력·공조 중심의 협의체를 넘어, 충청권이 하나 돼 실질적 행정권을 수행할 연합체로서 대한민국의 중심축으로 거듭날 충청시대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각 시도는 기대하고 있다.
앞서 아직 해결해야 할 일들도 많다. 그동안 각 시도는 각자의 이익만을 이야기해 왔다. 영·호남이 한 목소리를 낼 때 충청은 그들의 단합됨을 시기하고 부러워만 하는 모습을 보였다. 누군가 해주겠지 서로 떠밀기만 했다.
각 지역별 손익계산은 내려놓고 충청권 전체의 발전에만 초점을 맞춰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
충청 전체가 해야만 잘할 수 있는 일들을 합심해 찾아내는 게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기자명 동양일보
- 입력 2023.12.04 17:28
- 수정 2023.12.0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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