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생물 정의, 활용, 역할, 발견, 아카이브 등 5개 영역
20만점 이상 기생생물 보유·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방법 각광
“학생들 필수적 소양 교육의 장이 될 것”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기생충도 미래 자원이다. 충북 청주에 전국 최초로 기생생물세계은행이 설립된 데 이어 그 활동을 알리고 교육할 기생생물자원관이 세계 유일하게 탄생 됐다.

직지스타 (직지스마트타워) 1206호에 위치한 기생생물자원관은 기생생물의 정의, 활용, 역할, 발견, 아카이브 등 5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자원관에서는 실물 전시, 홀로그램, 현미경과 같은 체험프로그램과 다양한 패널을 이용해 관찰과 교육의 기회가 제공된다.

‘기생생물자원관’은 전국 최초 유일한 장소로 기생생물자원에 대한 이해를 촉진하고 학문적 유용성과 산업적 활용성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장이다.

또 지역 주민을 위한 (사)기생생물세계은행(iPRB)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생생물의 다양한 종류, 특징, 생태, 역할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꾸며졌다. 이곳은 교육의 장으로 활용돼 인간과 환경에 대한 이해를 증진 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생생물자원관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유료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체험과 도슨트 해설 관람이 가능하다. 일반 관람객은 내년 1월부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오후 5시까지이며,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또 연구 또는 교육 목적의 기생생물 표본 분양도 신청이 가능하다.

특히 기생생물박사 카드게임(엄기선 박사 감수)을 직접 고안해 사람과 자연, 동식물과의 공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숙주카드, 돋보기카드, 현미경카드, 먹이카드, 생태계보전카드, 생태계파괴카드를 설정해 재미있게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생의 개념이 스며들게 된다.

기생이라는 생활방식을 상리공생과 편리공생 등 공생의 여러 개념과 극명하게 대비해 이해시킴으로써 생명과학이나 의학을 전공하지 않더라도 현실 세계의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러한 컨셉 게임은 2-6명이 함께 15분이면 익히고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엄기선 이사장은 “복잡다단한 현대 생활에서 깊고 단단한 인문학적 지성이 다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이때 지적인 특성을 중요시하는 미래 교육에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것”이라며 “앞으로 기생생물자원관 방문교육이 우리나라 초중고생의 과학인문적 소양 교육 함양에 필수적인 코스로 교육청의 교육 파트너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자원교육의 장을 다가오는 2024년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되는 국제열대의학 참가 학자들과 2026년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세계기생충학회에 소개하고 한국의 첨단교육 시스템을 보급하는데 성심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현미경관찰 현장체험 특별행사

기생생물세계은행의 설립자인 엄기선 충북대 의대 명예교수(기생생물세계은행장, 세계기생생물 학자연맹 이사)는 기생생물자원관에서 재능기부 활동으로 현미경 관찰 현장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대상자는 초중고생과 학부모·생물교사 포함 모든 일반인이다. 4명 단위로 예약해 설명도 듣고 각자의 현미경으로 마음껏 관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초·중·고생의 재능탐색과 적성탐구 뿐 아니라 고교생의 진로 결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말까지 특별기간으로 낮 12~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현미경 관찰 체험 학습은 하루 4명 예약제로 학생과 학부모 동시 신청이 가능하다. 토, 일요일은 물론 모든 공휴일에도 개방한다.

신청 문의는 ☎043-249-1835로 하면 된다. 참가자는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준비하면 된다.



△(사)기생생물세계은행

사단법인 기생생물세계은행(iPRB)은 충북도와 충북대와의 협약식을 통해 2020년 11월에 설립 됐다. 현재 14개국 27개 기관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약 20만점 이상의 기생생물을 보유하고 있다. 기생생물 통합서비스 기관으로 2022년 하반기에 충북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사)기생생물세계은행(iPRB)은 기생생물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인식 전환과 생명과학의 중심지로 역할을 해 나갈 예정이다.

엄 이사장은 “기생충은 크론병 등 자가면역질환에 대한 치료방법으로 미래의학적 부문에서 각광 받고 있다”며 “인간과 자연과의 공생을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어린이들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노벨상에도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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