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3번째로 설립된 유서 깊은 성당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청주시 상당구 수동 351-3, 우암산을 배경으로 붉은 벽돌이 아늑한 천주교 수동성당(주임신부 오동영 모세)은 서운동과 내덕동에 이어 청주에서 3번째로 설립된 유서 깊은 성당이다.

서운동 성당에서 분리돼 1964년 9월 설립된 수동성당은 같은 해 성당 신축 공사를 시작해 1966년 8월 15일 성당·사제관·강당을 완공, 봉헌식을 거행했다. 1964년 12월 이후 한국 순교 복자 수녀회 분원이 설치됐고 1971년 성안나유치원이 문을 열었다. 1974년에는 사직동 본당이 분당했다.

예전에는 사제를 많이 배출했던 수동성당은 도심이 공동화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신자보다 기존에 있던 오래된 신자들이 많다. 수동, 영동, 북문로2가, 북문로3가, 우암동 일부 지역을 관할 하고 있으며 현재 신자수는 2550명(청주교구 집계)이다. 주보 성인은 ‘성 안나’이다.

수동성당은 무엇보다 함제도(90) 신부와 인연이 깊다. 함 신부는 아일랜드계 미국인으로 본명은 ‘제라드 해먼드’다. 청주교구 초대교구장인 파(James Pardy) 주교 비서를 거쳐 수동성당 초대 주임신부를 지냈다.

특히 수동성당은 미국에 있는 함 신부 아버지가 사재를 헌납해 세운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수동성당 부설 성안나유치원은 어머니의 헌금으로 건물을 지었다.

인도와 접한 수동성당은 낮은 담장 너머로 잘 가꿔진 넓은 정원이 눈에 띄는 곳으로 도심 속 공원 같은 모습을 갖추고 있다.

정문을 들어서면 피에타상이 신자들을 반기며 우측에 붉은 벽돌로 지어진 본당 건물이 시원스레 눈에 들어온다.

두 팔을 벌린 예수상이 모셔져 있는 출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성전 측면으로 예수상과 성모상을 모신 공간이 특색 있다.

오동영 모세 수동성당 주임신부
오동영 모세 수동성당 주임신부

 

수동성당 안에는 성바오로 서원이 있어 신자들이 성물을 사기 위해 이 곳을 따로 방문하기도 한다.

신자들은 주일미사, 매일미사는 물론 안나회, 성가대, 로사리오회, 연도회, 모니카회, 울뜨레아, 소사체칠리아회 등 다양한 모임을 통해 신앙을 키워가고 있다. 글‧사진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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