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 운행노선 감축 노인들 불평불만 폭주
승무원 근무조건 악화 이탈 불가피

충북 시외버스 대중교통이 승무원 부족으로 운행 노선을 감축하면서 지역경제는 물론 서민들의 삶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중교통을 애용하는 서민들은 대도시 병원에 갈때 주로 이용하고 있다. 시외버스 운행 횟수가 줄어들면서 몇 시간씩 버스 터미널에서 병원 예약 시간에 가지 못할 것을 우려, 발을 동동 거리기 일쑤이다.
17일 보은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보은터미널을 경유하는 대중교통은 대전행이 1일 7편에서 3편이 줄어든 상태다. 청주행 버스를 타고 남청주 터미널서 대전행 버스를 갈아 타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오전 10시 20분 보은터미널 출발 버스를 놓치면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입석 운행이 불가피하다.
또 보은서 서울과 청주를 갈 경우 1일 4회 운행하는 강남 센트럴시티 노선은 고속도로를 운행하기 때문에 만차로 출발하고 있으나 청주 노선은 1일 14회 운행하면서 보은 창리 경유로 빈차 운행이 많은데다 시간대가 맞지 않아 서민층 노인들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더욱이 속리산 출발 시간대가 일찍 끊기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관광객들 불편은 물론 요식업소 종업원들이 청주·대전서 출퇴근 하지 못해 일손 부족현상까지 초래하는 등 지역경제 침체 요인을 부추긴다.
이 같은 요인은 시외버스 승무원이 부족한데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새서울고속의 경우 차량 보유 대수 대비 적정 승무원이 40%가 부족한 114명이 결원 상태로 평균 근로 일수가 26.5일이다. 정상적 휴무를 시행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 52시간 근무 강제 규정으로 인해 운송수입을 떠나 운행 횟수를 줄여 승무원 휴무 보장과 동시에 이탈 방지를 위해 감회 운행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승무원 부족과 근로시간 미 준수로 3회 감사 지적을 받는 등 경영압박을 겪고 있으나 신규 인원 확보가 어려워 도내 모든 노선의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터미널 업계의 관계자는 “시외버스 승무원들의 고충을 이해 못할바는 아니나 노인들이 병원에 갈 시간대만이라도 대중 교통운행 시간을 빼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서민들의 발이나 마찬가지인 시외버스가 운행치 않는 것은 충북도 대중 교통행정의 모순 덩어리를 드러낸 것이다”고 비난했다.
또 “국도 19호선 봉황터널이 막혀 고속도로 이용 노선을 개설했을 때 만차로 출발, 서민들이 좋아했는데 다시 창리노선으로 회귀하면서 승객들이 줄어들었다”며 “운행노선과 시간을 합리적 분석을 통해 대중교통의 제 역할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업계의 한 인사는 “충북도가 대중교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며 “승무원 양성과 근로조건 완화, 그리고 벽지노선 운행 지원등이 무너지는 대중교통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충성 서울고속전무이사는 “노선 버스를 운행치 못하는 속 마음이야 오죽하겠느냐”며 “승무원들의 피로 누적과 교통사고, 건강 이유로 퇴사자가 지속 발생, 승객이 떨어진 노선은 감회가 불가피하다”고 고육지책 심정을 토로했다.
보은 임재업 기자 limup00@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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