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블루베리로 초코볼 만들어 판매 계획
“안전한 먹거리 생산 위해 더 열심히 할 것”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친환경농업인 민준호(35 사진) 씨의 ‘준호네 블루베리’ 농장에서는 블루베리와 양파 농사를 짓는다.

준호 씨가 농사를 짓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준 분은 그의 아버지(민성기 75)였다, 35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직 후 오리농장을 하다가 블루베리의 효능에 반해 지금의 내수읍에 블루베리 무농약 재배를 시작한다.

 

2016년 29살부터 농장을 승계받은 준호 씨는 7년이 지난 지금까지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있다. 그도 처음부터 농업인은 아니었다. 청주외국어고와 서원대 디자인학과를 졸업한 후, 영화제작의 특수효과(컴퓨터 그래픽, CG) 분야에 취직해 서울생활을 1년 정도 했다.

그에게 서울살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웠다. 박봉에, 생활비가 많이 들어갔고 무엇보다 힘들었던 점은 개인문화였다. 직업의 특성상 개인 작업할 때도 많지만, 여러 사람이 작업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다들 본인의 할 일만 하고 나머지는 돌아보지 않는 철저히 고립된 문화가 맞지 않았다.

 

“그 월급 받고 마음고생 할 바에 내려와라”라는 아버지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였던 것은 도시에서의 생활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농업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었지만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것을 그대로 들으며 자신만의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첫해는 무척 힘들었다. 도시생활을 하다가 내려오니 편의시설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처음 농사일을 하니 두려움도 앞섰다. 블루베리를 수확하고 포장을 하는 것도 직접 다 손으로 따서 해야 했는데 부담감이 컸다. 수확기간에는 새벽같이 나가야 했기에, 밭 바로 앞에 있는 컨테이너 농막에서 쪽잠을 자며 수확을 했다.

블루베리 농사는 병해충을 잡는 것이 관건이다. 흙살림에서 나온 유기농업 자재와, 밭 근처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을 이용해 만든 자가 유기농업 자재를 이용해 병해충을 방제했다.

이렇게 생산된 블루베리는 대부분 학교급식과 농장체험용으로 나갔다. 나머지는 직거래로 로컬푸드 매장에 출하했다.

 

블루베리 농장은 일인당 3만원씩 받고 농장체험을 할 수 있다. 생산자인 저희 입장에서는 인건비와 포장비를 받지 않고 팔아서 좋고, 소비자는 한 상자를 꽉 채워서 아주 싼 값에 신선한 블루베리를 가져가서 서로 윈(WIN)-윈(WIN) 하는 방향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농장체험시 1kg 이상은 따가기 때문에 가격적인 측면에서 손해지만 농장 홍보를 한다는 생각에 농장체험을 수년 전부터 이어오고 있다.

그는 “친환경 블루베리 농사를 하면서 학교급식으로 80%를 납품하는데 조카가 학교급식에서 블루베리가 나오면 친구들한테 우리 삼촌이 ‘농약을 뿌리지 않고 직접 수확한 블루베리야.’라고 자랑한다”며 “조카의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안전한 먹거리의 생산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준호 씨는 앞으로 친환경 블루베리로 초코볼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좀 더 건강하고 맛있는 블루베리를 대접하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2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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