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경민 기자]안전불감증이 우리 사회를 괴롭히고 있다.

지난 7월 15일 발생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원인으로 미호강 임시제방이 지목돼 감리단장이 구속 송치됐다.

오송~청주 도로확장 공사를 하던 시행사는 공사장 내 이동 편의를 목적으로 기존 제방을 무단 철거했다.

감리단은 하천관리청에 허가를 받지 않은 채 이를 묵인하고 방치했다.

시행사가 우기 때마다 임시로 쌓은 제방은 축조 기준보다 1.1m 낮으며 그마저도 올해는 우기 직전인 6월 29일에 착공했다.

이렇게 급하게 만든 제방이 지난 7월 집중호우를 막을 리 만무했다.

이에 검찰의 수사망에는 시행사의 기존 제방 무단 철거와 허술한 임시제방 설치를 지켜만 본 많은 기관이 포진된 상태다.

12월에도 안전을 내다 버린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졌다.

지난 5일 남고생 2명이 청주시 서원구 수곡동의 5층짜리 상가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불을 지른 채 도주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튿날 저녁 8시 44분께 청원구 내수면의 왕복 4차선 도로에서 보행자가 차가 오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길을 건너다 커브길을 지나던 관광버스에 치여 숨졌다.

지난 11일 진천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음복 후 차량에 친인척을 태운 채 5km를 운전했다.

이틀 뒤 면허 취소 상태인 군인이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아 애꿎은 오토바이 운전자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렇듯 우리 사회는 ‘장난으로’와 ‘빨리빨리’, ‘술 마셨으면 괜찮아’ 등 위험요소를 오히려 감싸는 데 익숙하다.

이런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우리는 에코프로비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AI 기능을 탑재한 폐쇄회로(CC)TV 480대가량을 오창과 포항 공장에 설치하고 방제실을 두는 등 방제 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월 화재로 얻은 교훈이다.

이를 본받아 돌다리도 두들기며 건너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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