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숙 유니웰(주) 대표

오혜숙 유니웰(주) 대표
오혜숙 유니웰(주) 대표

[동양일보] 2023 계묘년이 저물고 있다. 우리회사 유니웰(주)은 미호강 가깝게 있다. 100년에 한 번 올까말까한 집중 폭우에 충청권이 엄청난 재해를 당했다. 기업인으로서 아픔을 덜고 눈물을 닦으려 직원들과 현장을 찾아 국수를 삶아 나누었고 흙탕물을 씻고 닦으며 구슬땀을 흘렸다. 현장은 참혹했다. 그 중심에 강내면이 있었고 상인들은 한숨과 하소연을 내뱉었다. 누구는 말했다 이곳에서는 햇볕도 울고 가나 보다고...,.많은 사람이 죽었고 누구도 크게 책임지려 않았고 변명으로만 들렸다. 그리고 가을이 왔고 짧게 지나갔다. 폭설과 매서운 추위가 덥쳤다

자신을 돌아보며 거울에 비쳐보고 싶은 마음이 샘물처럼 솓구친다. 기후변화 지구의 위기 학자와 언론이 경고를 날려도 남의 일인 양 소홀이 했다. 선진 경제대국은 알면서도 눈치를 보듯 비겁한 모습으로 비쳐진다. 어쩌겠는가? 개인이거나 사회이거나 솔선이 필요하다. 선진국이거니 개발 도상국이거니 나름 이유와 핑계를 댄다. 그 절박함을 몰라서 일까? 북극과 시베리아의 얼음이 녹고 있다. 그 얼음이 녹아서 해수면의 온도가 올라가면 태풍과 집중 폭우 메탄가스와 각종 전염병, 이게 어찌 남의 일일까?

소통과 솔선이 필요한 때라 생각했다. 그리하여 늘 해오던 생면나눔 행사에 더해 ‘아나바다사 운동’ -아껴쓰고, 나누어 쓰고, 바꾸어 쓰고, 다시 쓰기, 사랑하자, 전국의 지사들이 동참했고 직원들이 앞장섰다. 참으로 흐뭇했고 보람을 느겼다.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하랴

하늘은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을 돕는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미호강에는 새들이 날아와 여전히 평화롭다. 이 평화를 언제까지 우리가 누릴 수 있을까? 올 같은 홍수와 가뭄 무더위와 강 추위가 수시로 아주 흔하게 발생할 것이라는 경보다.

원인은 과욕, 인간의 욕심 이기주의가 문제다. 마음도 비우고 몸도 비워야 산다. 이것이 해법이다. 조금 더 차지하려고 영토를 키우려고 즐겁고 편하게 살려고 전쟁을 일 일으키고 지금도 지구촌에 포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와 아랍 뉴스를 보기가 두렵다 누가 어떻게 매듭을 풀어서 엄청난 재앙을 막을까? 절망적이다. 과학의 발달이 대규모 살상을 부채질한다.마음을 가다듬고 나름 생각에 잠긴다. 일체유심조. 만물은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배웠다. 사람들이 욕심을 줄여야 지구촌에 다른 생명들이 평화의 삶을 누릴 수 있지 않겠는가? 많은 질병의 원인이 비만에 있다고 한다. 솔선과 실천 용기가 필요한 일일 것이다. 한 해를 보내며 성찰과 소통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소통이라 해서 꼭 말을 많이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술에 흠뻑 2차와 노래방 한해를 떠들썩 보내는 풍속도 많이 줄어들고 달라졌다. 과식 과욕, 지금의 먹거리로 지구 환경을 유지할 수 있을까? 내 몸 작은 우주를 태초의 상태로 회복 시키는 건강한 식생활 운동을 힘겹게 펼쳐왔다 내년에도 우리의 생명사랑 실천 운동은 비록 아주 작은 일이겠으나 솔선하며 펼치려 한다

2024 유니웰 신년단식페스티발을 준비하면서 한해를 돌이켜본다. 크리스마스 전후 들려오는 교회와 성당의 캐롤과 제야의 종소리를 축복으로 가슴에 받으며 무사히 잘 살아왔구나. 내년에도 평화와 건강이 함께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명상에 잠기려 한다. 잡다한 생각을 떨어내고 고요한 몰입의 시간 그 즐거움을 오롯히 허락해 달라고 무릎을 꿇는다. 우리를 슬프게 했던, 얼어 있는 강, 새들이 먹이를 찾아 날개를 접는 미호강, 침묵의 저 강물이 더욱 보배롭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