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국제 10대 뉴스
[동양일보]●무너진 교권···교직사회 분노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2년 차 신규 교사 A씨가 7월 18일 학교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채 발견됐다. 교원노조를 중심으로 학부모 민원에 지속해서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교직 사회의 분노는 폭발했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악성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던 사례를 고발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부산엑스포 유치 불발
정부와 부산시, 재계 등이 11월 28일 '코리아 원 팀'(Korea One Team)으로 추진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가 불발돼 아쉬움을 남겼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경쟁한 부산은 29표를 얻는 데 그쳐 119표를 쓸어 담은 리야드에 패했다. 야권은 ‘윤석열 정부 책임론’을 거론하며 비판했다.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5월 25일 3차 발사에 성공했다.
올해 3차 발사에서는 실제 사용을 목적으로 만든 여러 실용급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킴으로써 '뉴 스페이스'(민간 우주 개발)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새만금 잼버리 파행···정쟁 비화
한여름 전북 부안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부실한 폭염 대책, 열악한 위생 등으로 파행하면서 중앙부처와 지자체 사이 책임 공방이 뜨거웠다. 야영지에 남기로 한 스카우트 대원들도 태풍의 북상으로 어쩔 수 없이 전국으로 흩어져 잼버리는 반쪽짜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잇단 흉악범죄에 시민 불안
납치·살해와 '묻지마 흉기 난동'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했다. 3월 29일 밤 11시 46분께 공범 3명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 단지 앞에서 피해자 A(여)씨를 차로 납치해 이튿날 오전 살해하고 대전 대청댐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 7월 21일 대낮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에서는 한 남성이 20∼30대 남성 4명을 흉기로 공격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민생보다 이념 투쟁 매몰
여야 정치권은 올 한해 민생보다 정치적 이익을 두고 다투는 모습으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진영 논리와 이념 투쟁에 매몰돼 사사건건 극한 대치를 이어갔다. 올해 국회에서는 제1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가결, 등 '사상 초유' 상황이 잇따랐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
2월 2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첫 체포동의안 표결이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해당 안건은 부결됐다. 9월 26일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구속영장도 기각됐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현재진행형이다.
●강제징용 해법···한일관계 개선
정부가 3월 일본 기업의 강제징용 배상책임을 인정한 2018년 한국 대법원판결에 대한 해법을 내놓으면서 냉각됐던 한일관계는 급속도로 개선됐다. 해법은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일본 피고 기업을 대신해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은 피해자들에게 판결금을 지급한다는 '제3자 변제' 방식이 골자다.
●남북 단절·대치 심화
남북 관계는 북한의 전술핵탄두 개발과 핵무력 헌법 명기에 이어 군사정찰위성 발사까지 핵·미사일 '폭주'에 더해 남북연락채널의 일방적 차단으로 단절·대치 양상이 심화했다. 정부는 2018년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의 일부 효력을 정지했다. 남북 간 합의서에 대해 우리 정부가 먼저 이행 중단을 선언한 첫 사례다.
●치솟는 식품 물가 서민부담 가중
서민들이 자주 찾는 라면과 빵, 우유, 생수, 햄버거, 피자 등의 물가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기록적인 수준을 보였다. 가공식품과 외식 등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년 넘게 웃돌았고 처분가능소득 증가율도 지난해 3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상회 중이다.
국제 10대 뉴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유대교 안식일인 10월 7일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해 민간인과 군인 1200여 명을 살해하고 240여 명의 인질을 납치해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큰 충격에 빠뜨렸다. 전쟁이 2개월을 넘긴 지금 민간인과 전투원 등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벌써 1만8000명이 넘는다.
●러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
6월 23일 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알력 다툼을 벌이던 러시아군으로부터 공격당했다면서 병력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로 진군했다. 모스크바 시내 주요 시설이 폐쇄되고 주요 7개국(G7)이 사태에 대한 논의에 나서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가 고조됐다.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에 5만여명
2월 6일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국경 지대에서 21세기 최악의 지진 중 하나로 꼽히는 재앙이 발생했다. 새벽 4시17분과 오후 1시24분 연이어 발생한 규모 7.8과 7.5의 강진으로 인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각각 5만여 명, 600여 명 등 총 5만6000여 명이 사망했다.
●가장 뜨거운 해, 신음하는 지구촌
올해는 기온 관측 174년 역사에서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되는 등 지구촌이 펄펄 끓었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 나아가 1.5도 이하로 제한하기로 목표를 설정했다.
●챗GPT 등장이 가져온 AI혁명
2022년 11월 30일 미국 인공지능(AI) 개발 기업 오픈AI가 대화형 AI 서비스 '챗GPT'를 처음 선보인지 1년만에, 챗GPT는 불과 1년 만에 2억명 가까운 세계인이 쓰는 거대 서비스로 성장하며 일반인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미중 갈등···스파이풍선 영공침입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격화하며 양국 관계는 올해도 연초부터 악화일로를 걸었다. 2월 중국 인민해방군이 하이난에서 띄운 정찰용 풍선으로 의심되는 물체가 태평양을 건너 미국 영공에 침입, 핵시설 등 민감시설에 접근했다가 미 동부 해상에서 미사일에 격추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김정은·푸틴, 밀착 속 '위험한 거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월 13일 러시아 우주기지에서 4년 5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갖고 군사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푸틴은 북한의 인공위성 등 첨단 기술 발전을 돕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미국 헌정사상 첫 대통령출신 기소
뉴욕 맨해튼 대배심은 3월 30일 포르노 배우와의 성관계 사실을 숨기려고 돈을 지급했다는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를 결정했다. 미 역대 전현직 대통령이 형사 기소된 건 사상 처음이다. 트럼프는 대선결과 뒤집기 시도 등 올해만 네 차례나 형사 기소됐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일본 정부는 8월 24일 국내외 반발에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2년 반 만이다.
●인도, 달 남극 착륙 세계 첫 성공
냉전 이후 시들해졌던 인류의 달 탐사 경쟁이 올해 다시 뜨거워졌다.
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는 8월 23일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인도는 수십년간 미국·러시아·유럽이 주도한 우주탐사 경쟁에서 새 역사를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