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납품액의 1%는 무조건 기부한다"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레미콘 조달은 영업한게 아니고 국가에서 중소기업 제품을 무조건 사준 것입니다. 그만큼 혜택을 본 것이지요." "품질경영을 모토로 납품금액의 1%는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게 경영 목표입니다."

천주교 신자인 이성노(66) 중앙레미콘 회장은 레미콘 업계의 마당발이다. 대부분 사업가는 돈을 벌려고 하는게 기본 모토이다.

그러나 이회장은 돈도 돈이지만 나눔도 중시한다. 기본 마인드가 나 보다 못한 이웃을 돕는 일에 인색하지 않는다.

충주 출신인 이 회장은 시멘트 운반 운수업을 하다가 30대 초반 보은지역 대리점을 갖고 들어 왔다. 낮 설고 물설은 보은 산골에서 시멘트 공급만으로 도 재미를 봤다. 2007년 청주권 문의면 중앙레미콘 공장을 인수하면서 업계에 모습을 드러낸 뒤 모두 5개사를 운영,도내서 가장 큰 레미콘 그룹을 만들었다.

2010년 제일레미콘이 경영난을 겪으며 성신양회의 권유로 부채를 떠 안고 인수했으나 정상화시키기 까지 온갖 어려움을 극복했다.

보은지역 경기가 쇠퇴하면서 건설 레미콘 물량도 점차 줄어들었다. 내살깍기 경쟁에서 살아남은 그는 3개 법인을 인수, 시장을 평정했다.

이 회장은 아파트 신축 붐을 타고 청주권에 우후죽순격 레미콘을 창업할때 덤핑 수주와 납품으로 치열한 경쟁을 했다. 한일과 삼표그룹이 철수할 만큼 청주권 레미콘 업계는 아사리판이었다. 이 난장판을 극복하고 우뚝선 경영 노하우는 정도경영이다. 허튼 짓 안하고 법인체 자본 축적에 심혈을 기울였다.

"사장은 거지지만 회사 법인 만큼은 튼튼합니다" '정성을 더해서 정직하고 정확하게 그리고 겸손하고 화목하게'가 사훈이다.

한때 보은서 출발, 청주~내수~충주까지 매일 오가며 결재를 하고 보은집에 들어 오면 밤 9~10시가 지나기 일쑤였다.

이 회장은 30년전 한 교사의 청을 받았다. "밥을 굼는 아이가 있으나 3명만 거둬달라" 고.

초·중·고 9년간 급식비를 부담하고 보살폈다. 학교 급식이 의무화되면서 회사 조달 납품금액 1%는 아무 조건없이 기부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경영진들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 회장의 기부는 보은군민장학회,사회복지공동모금회, 장애인복지시설, 종교단체, 사랑의 점심나누기,노인복지시설등 사회 취약계통에 쓰였다. 2009년 565만원을 시작으로 2023년까지 매년 보은군과 청주시에 기부했다. 총 5억517만6886원을 나눔했다.

보은군 장학금 기탁자 명예의 전당에 최고 기탁자 이름을 올린 이 회장은 군민 대상도 수상했다.

이회장은 "기업인은 세금 잘내고 사원 봉급 밀리지 않고 잘 주면 된다" 며 " 집에는 돈이 없지만 회사 만큼은 알짜배기이다"라고 자랑했다. 보은 임재업 기자 limup00@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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