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업인 안정적 소득 보장…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 제공
농업인들 이름 걸고 판매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 업
이화준 청주농협조합장 “지역행복 나눔 공간으로 자리매김 노력”

이화준 청주농협조합장이 ‘청주농협 사운로점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화준 청주농협조합장이 ‘청주농협 사운로점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당일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이 한가득이다. 방울토마토, 사과, 대추, 대파, 표고버섯에 각종 화초도 싱그러움을 더하고 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들로 주부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청주농협하나로마트 사운로점 안에 자리한 로컬푸드 매장은 절로 장바구니를 채우게 한다. 농업인들과의 직거래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농업인들의 이름을 걸고 판매하는 농산물에 대한 신뢰도가 더해지면서 로컬푸드 매장의 인기가 더해가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사운로 386번길 20에 위치한 청주농협하나로마트 사운로점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난 11월 문을 열었다. 청주농협에서 운영하는 2번째 로컬푸트 매장이다. 그 첫 번째는 6년 전 개설한 용암동 지점이다.

이화준 청주농협조합장이 ‘청주농협 사운로점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화준 청주농협조합장이 ‘청주농협 사운로점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로컬푸드 매장은 시장경제 질서 형성과정에서 정착한 농산물의 복잡한 유통단계를 축소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지역농업인에게는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해주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유통과정을 대폭 축소한 로컬푸드 직매장은 생산자가 판매가격을 직접 결정한다. 이로써 농업인은 정성 들여 키운 농산물을 제값에 팔 수 있고 소비자는 신선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을 착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해준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농산물로서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는 장터인 셈이다.

이곳 로컬푸드 매장은 생산자 실명제로 당일 출하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현재 농약잔류검사 등 안전수칙에 관한 일정 교육을 마친 청주 근교 120여 농가에서 농산물을 출하한다. 이에 소비자들은 농산물 품질관리원에서 수시로 잔류농약 검사를 마친 신선하고 안전한 제철 농산물을 만날 수 있다.

 

이화준(66 사진) 청주농협조합장은 “지역 농업인의 안정적인 농업소득 기반을 만들고 소비자가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소통할 수 있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지역행복 나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로컬푸드 직매장을 찾아주시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은 건강하고 풍성한 가족의 식탁을 만들고 지역농업인의 소득안정에 도움이 돼 크게는 우리 농업의 미래에 투자하시는 것”이라며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정상딸기농가 김순애 농업인은 “그날 수확한 신선한 딸기를 소비자에게 맛보게 하고 싶어 로컬푸드를 선택하게 됐다”며 “처음엔 반응이 괜찮을까 반신반의였는데 찾는 손님들이 조금씩 생기면서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송절동에서 엽채류 농사를 짓고 있는 이기주 농업인은 로컬푸드를 선택하게 된 이유로 판매가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청주청과에서 채소 1단이 2000원에 경매가 이뤄지는데 유통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가는 가격은 4000원 정도 나왔다”며 “소비자에게 더 저렴하게 공급하고 싶어 이곳 로컬푸드에 출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로컬매장에 경매가보다 약 20~30프로만 붙여서 출하하고 있는데 그래도 일반 소매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고 농업인들 또한 경매가보다 더 받을 수 있어서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갓 수확한 농산물의 신선함이 그대로’ 진열된 청주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농업인과 상생을 꿈꾸는 행복장터다. 우종서 농업인이 직접 기르고 포장한 상추와 최원영 농업인의 ‘팡피오’ 관엽식물을 사들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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