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미 회장

[동양일보 윤규상 기자]충주 ‘친구가 있는 집’ 박영미(62·사진) 원장이 충주장기요양기관협회 회장으로 추대됐다.

이 단체는 급격한 초고령화에 따른 노령인구 급증에 따라 충주지역에서 운영 중인 요양원 대표자들이 설립한 협의체다.

2020년 지역 12개 요양기관 대표자들이 고유번호증을 발급받아 설립한 충주장기요양기관협회는 출범 3년이 흘러 지난해 말 새 집행부를 구성하고 지역 요양기관 30여곳이 힘을 보태 박 원장을 2기 신임 회장으로 선출, 집행부를 이끌게 됐다.

협회에 따르면 요양원으로 불리는 충주지역 요양기관은 총 50여곳으로, 약 1500여명의 종사자들이 각 시설에 근무 중이다.

종사자는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 간호사 또는 간호조무사와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 직접 인력을 비롯해 행정 담당 시설장과 사무국장, 사무원은 물론 관리인과 위생원, 영양사, 조리원 등 요양기관 근무자들이다.

급격한 초고령화 사회를 맞은 요즘 한 집 건너 요양원 간판이 보일 만큼 노인 장기요양기관이 들어서 있다.

충주지역도 예외 없이 현재 약 50여곳의 요양원에서 고령의 노인들이 삶을 영위하고 병간호 인력의 도움으로 일상을 보호받고 있다.

 

박 회장이 요양기관을 운영하고 협의회 수장을 맡은 배경은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천으로 이주한 박 회장은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운영돼온 제천YMCA 사무총장직을 맡아 회원 배가 운동을 통해 단체 활성화를 꾀했고,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천시가 받아들여 요양보호사 양성교육을 시작했다.

사무총장 시절 요양보호사 양성교육을 통해 배출한 인원은 1000여명으로, 당시 취업자 수는 5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지역 여성 일자리 창출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았다.

2008년에는 재가 장기요양기관을 운영해 대상자를 관리하고 근무 중인 요양보호사 처우개선에 공을 들인 공로가 입소문을 타 K-water가 단양 매포읍에 문을 연 효나눔센터 센터장에 임명, 효율성 있는 기관 운영이라는 평을 받았다.

박 회장은 “제천YMCA 사무총장을 맡아 척박한 환경에서 요양보호 교육사업과 지역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발로 뛰던 시절이 가장 보람됐다”라며 “평생교육원 사업을 통해 노인심리상담사와 가사도우미 등 여성 직업교육에도 주력했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2009년에 단양에 재가 장기요양기관을 처음 개설해 종사자 처우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 지역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향상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박 회장은 2016년 우연한 기회에 충주 호암동에 미준공된 건물을 인수해 리모델링을 거쳐 그동안 경험을 살려 ‘친구가 있는 집’ 요양원 문을 열었다.

요양 관련 업무는 경험해봤지만, 실제 현업에 직접 참여한 적이 없던 박 회장은 행정기관은 물론 건강보험공단과 숱한 갈등을 겪으며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을 통해 끈질기게 진실을 밝혀 결국 승소해 현안을 해결하기도 했다.

현재는 국회와 정부 부처를 드나들며 관련법 개정과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권익 증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회장이 요즘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급증하는 노인 장기요양과 관련한 법률은 물론 행정기관과 공단의 일방적이고 불합리한 지침을 현 상황에 맞도록 개정 또는 조정하는 일이다.

또 급증하게 될 노인요양기관 종사자 처우개선에도 요양원 대표자들로 구성된 협회 회원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최근 국회에서 보건복지위원회가 주관하고 노인 장기요양관련 단체가 주최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16년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도 협회 임원들과 참석해 노인복지와 장기요양보험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를 토대로 해당 분야 개선 방안을 위해 이른 시일 내에 지자체는 물론 지방의회와 함께 토론회를 열어 충주시민과 온 국민이 접하게 될 초고령화 시대에 대비할 방침이다.

정부는 내년도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가 20%가 넘어서는 1000만 노인 시대에 맞게 된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갑작스레 맞게 될 초고령화 시대를 철저히 준비해 회장 임기 동안 흔들림 없는 지역 노인 장기요양기관으로 거듭나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출신인 박 회장은 예일여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존슨앤드존슨 한국지사에서 국제화 감각을 익혔고 제천YMCA 사무국장과 단양 매포효나눔센터 센터장, 단양 ‘돌봄과 살림’ 센터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충주 노인의료복지시설 ‘친구가 있는 집’을 운영 중이다.

회장 취임 행사는 25일(목) 오전 10시 시청 탄금홀에서 열린다.

충주 윤규상 기자 yks0625@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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