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경민 기자]청주SK호크스가 2라운드 4연승을 기록해 화제다.

팀 상승세의 중심에는 누노 알바레즈(48‧사진) SK호크스 감독의 수비 강화 전략이 있었다.

포르투갈 출신인 그는 한국핸드볼연맹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유명하다.

알바레즈 감독은 유럽핸드볼연맹(EHF) 코치 면허 등을 취득한 후 2015년부터 감독을 맡았다.

Os Belenenses, Boa Hora FC(이상 포르투갈 1부), Maccabi Dimona(이스라엘) 등을 거친 그는 “2022-2023시즌이 끝나고 다른 나라에서 지도하고 싶었다. 특히 동양팀 선수단의 분위기와 훈련방식이 궁금했다”고 SK호크스로 온 이유를 설명했다.

누노 알바레즈 SK호크스 감독
누노 알바레즈 SK호크스 감독

알바레즈 감독은 수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유럽에서는 공격을 잘하면 승리하고 수비를 잘하면 우승한다’는 말이 있다”며 “수비를 잘해야 공격할 기회가 더 자주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누구나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SK호크스는 1라운드에서 1승 2무 2패(승점 4점)에 그쳤다.

이길 수 있었던 하남시청을 상대로 비겼고 특히 상무피닉스전에서 상대의 빠른 공격 전개에 휘둘리며 패배한 것이 뼈아팠다.

알바레즈 감독은 “선수들이 상무에게 져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며 “나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1라운드는 선수들의 특성을 분석하고, 하려던 전술을 적용했던 때”라며 “그런데도 1위 인천도시공사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좋은 부분도 많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2라운드 들어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충남시청전을 시작으로 당시 무패였던 인천에도 승리를 거뒀다.

알바레즈 감독은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선수들에게 맞는 수비 전술을 찾았고 이를 실제 경기에도 적용한 것이 결과로 나타났다”며 “수비가 잘 돼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원하는 장면도 많이 이끌어냈다”고 연승 이유를 설명했다.

알바레즈 감독은 특정 팀을 롤모델로 삼지 않는다.

그는 “특정 팀을 롤모델로 삼아 그들의 경기 운영 방식을 따라가지 않겠다”며 “내 철학과 선수들의 특성을 잘 섞어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또 “우리는 이번 시즌 유일하게 인천에 승점을 얻어낸 팀”이라며 “선수들이 각자 역할에 더 익숙해지고 팀이 더 단단해진다면 우승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알바레즈 감독은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두산과 인천을 꼽았다.

그는 “인천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면 두산은 선수 스스로 해야 할 것을 아는 팀”이라며 “두산이 여러 차례 우승한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양 팀을 분석했다.

이어 “이들을 이기겠다고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는 않겠다”며 “우리의 조직력을 다듬는 데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SK호크스는 오는 30일 2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두산전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는 승리 시 1위까지도 노릴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

그는 “우리에게는 인천전보다 어려운 경기일 것”이라며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경민 기자 cho420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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