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새 일자리와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잇는 사람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충북새일본부가 문을 연지 어느덧 16년이 흘렀습니다. 처음을 잊지 않고 그간의 충북새일본부가 가고자 했던 방향과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조직 내부의 체계를 안정화해 내실 있는 운영을 해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경력 단절 여성들의 새로운 일자리와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이어주는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에 새로운 리더가 탄생했다.

충북새일본부가 개소한 2008년, 운영지원팀에 입사해 현재까지 근무해온 배혜영(41) 본부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변화를 만들어내는 기관의 조직원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항상 보람이었다”면서 “예상치 못했던 인사라 갑작스럽게 해야 할 일이 많지만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여성친화고용환경 조성과 취업지원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일하는공동체가 충북도로부터 위탁운영하고 있는 충북새일본부는 2008년 개소부터 지난해까지 오경숙 본부장 체제로 운영돼 왔다. 오 본부장이 8일자로 충북도 양성평등가족정책관에 임용되면서 충북새일본부는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배 본부장은 “충북새일본부는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과 경력단절예방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는 채용 공정화 등 입직단계의 프로세스 구축을 위한 ‘중소기업 채용솔루션’, 성평등하고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기업문화 지원을 통한 ‘가족친화인증’ 사업과 충북도 시법사업인 ‘남성육아휴직 1호 기업 지원’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이든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라며 “시작이 남들과 다르더라도 시도가 좋은 결과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 다음 선택을 위한 경험이 쌓이고 그것이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여성들에게 조언했다.

16년 전 충북새일본부가 개소할 당시와 비교하면 최근 기업의 환경과 사회적 분위기는 많이 변화되고 있지만 고용 문제에 있어 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여전하다.

배 본부장은 “여성고용문제는 개인의 변화 뿐 아니라 임금격차, 돌봄문제 등 사회 전반의 구조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여성과 기업, 지역이 함께 작은 변화를 시도하고 이를 통한 좋은 경험이 쌓였을 때 지속적으로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충북새일본부가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지원기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증평이 고향인 배 본부장은 충주대 경영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충북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국보제약, 반도산업 등에 근무하다 2007년 (사)일하는공동체실업극복연대 취업지원팀에 입사한 것이 인연이 돼 2008년부터 충북새일본부에서 일하고 있다. 굴착기운전기능사, 지게차운전기능사 등 독특한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현재 미혼이다.

그는 “지난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충청지역 고용동향을 보니 남성은 전년보다 1만5000명이 증가했으나 여성은 3000명이 감소했고 경제활동참가율도 남성은 상승했으나 여성은 하락했다”며 “이런 부분이 고민인데 책임감을 갖고 여성과 기업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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