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기반, 전국 관공서를 판매처로
성공 비결은 끊임없는 기술 개발

이백훈 ㈜본시스 대표.

[동양일보 이민기 기자]온갖 고초를 겪고 청주지역을 기반으로 삼아 통합민원발급기와 도장(인감)스캐너 등을 개발·판매해 자수성가한 인물이 있다. ㈜본시스의 이백훈 대표(53)다.

이 대표는 2007년 1월 사실상 무일푼으로 ㈜본시스를 창업(2009년 1월 법인 전환)한 이후 최근 들어선 연매출 38억원 가량, 의료보험에 등록된 직원 수는 20여명에 달하는 기업을 일궜다.

사업을 하면서 만만찮은 시련도 적잖았을 텐데 여기까지 걸어온 그의 삶이 궁금했다. 이 대표는 “대단한 인생을 살아온 건 아닌데 아이템 하나를 갖고 여기까지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운호고와 인하대를 졸업하고 전국 최초로 민원발급기를 만든 직원 수 4명인 A회사에 입사했다. 여기서 그는 민원발급기 등의 기술력과 영업 등에 눈을 떳다. 하지만 A회사는 무리한 사세 확장으로 어려움에 처했고 이 대표의 사내 입지도 약화됐다.

결국 이 대표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에서 창업을 했다. 이런 연유로 ㈜본시스가 현재는 서원구 성화동에 위치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상당기업인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본시스는 창업 초 1~2명의 직원으로 시작했고 제품의 개발·판매가 아닌 충북 전 지역의 민원발급기에 대한 제품을 유지보수하는 일부터 했다. 해가 갈수록 경쟁 업체들의 견제는 심해졌고 판로를 뚫기 위해 관공서에 가면 커피 자판기 판매하러 왔느냐는 얘기도 적잖게 들었다.

그렇다면 ㈜본시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자체 기술 개발이다. 이 대표는 “제품 유지보수를 하면서도 자체 기술 개발을 위해 어떤 날은 직원들과 함께 20시간 넘게 연구한 적도 있다.”고 회고했다. 이런 맥락에서 ㈜본시스는 대체로 흑백 칼라만 가능했던 관공서의 통합민원발급기를 칼라/흑백으로 바꿨다. 현재 ㈜본시스의 특허증은 10장에 달하며 디자인등록증은 4장을 헤아리고 서울 국제발명대회에서 금상, 은상을 수상했다.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기계도 있다. 결혼식장에서 축의금을 대신 받아 주는 키오스크다. 고민이 녹아 있는 끊임없는 연구의 흔적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본시스는 인재를 키우며 활용하고 있다. 창업 이후 매년 1명 이상의 직원을 채용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사람에 대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본시스는 서울에서 명성을 떨친 설계전문가를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고 LG전자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며 센터장까지 지낸 한 원로 역시 스카웃해 이사를 맡겼다. ㈜본시스가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는 세간의 말은 사실이었다.

이 대표는 관공서 등이 지역 제품을 우선 구매해 줘야 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그는 "정말로 기업하기 좋은 청주가 되려면 특정회사의 지역 제품이 조금 부족 하더라도 지역내에서 우선적으로 구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회사는 고용을 계속할 것이고 청주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본시스가 어느 선까지 성장할지 주목된다. 이민기 기자 mkpeace2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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