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분의 대통령 모신 행운의 남자”

김찬중 청남대관리사업소 운영팀장
김찬중 청남대관리사업소 운영팀장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저는 일곱 분의 대통령을 모실 수 있었던 행운의 남자입니다.”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 가면 청남대의 역사와 한 평생을 함께한 청남대의 산증인이 있다.

김찬중(59‧사진)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 운영과 운영팀장은 청남대를 ‘우리집’이라고 소개했다. 사실 그에게 있어 청남대는 자신의 집보다 더 많은 애정을 쏟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그가 청남대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5년 6월. 군 생활을 청와대 대통령경호실00(보안상 00으로 표기) 작전부대에서 근무를 하게 되면서부터다. 그는 1986년 7월 전두환 전 대통령 여름휴가 때부터 경호경비 목적으로 청남대에서 근무를 하곤 했다.

김 팀장은 “제대 전 안기부에 시험을 봤고 3차까지 합격해 전역 후 안기부에 근무할 줄 았았지만 출근하라는 명령이 없었다”며 “결국 대통령비서실 직원으로 청남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1989년부터 청남대에서 근무하면서 대통령 다섯 분을 모시게 됐고 청남대 개방 이후 이명박 전 대통령, 또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청남대 안내를 직접 해드렸으니, 길던 짧던 일곱 분의 대통령을 모셨다고 생각한다”고 웃어보였다.

청남대에는 그의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청남대에 전시된 사진자료, 외부사진제공자료, 대통령 관련 안내판 등 수많은 자료가 김 팀장이 직접 사진을 찍거나 가지고 있던 물건들이다.

그는 “청남대 개방 이후 창고에 보관하던 수많은 대통령 관련 물품을 전시한 대통령기념관 별관 전시장 조성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김 팀장에게 본관은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공간이다. 대통령비서실 근무 시절 대통령 행사 중이거나 아닐 때도 본관에서 지냈고 물품 하나하나 소중히 관리했다고 하니 그에게 청남대는 정말 ‘우리집’과 다를 바 없는 곳이 분명하다.

청남대에 대한 그의 남다른 애정은 특별한 손님이 방문할 경우 고스란히 드러난다. 청남대는 관광안내사 11명이 충북관광협회 소속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특별한 손님들이 청남대를 찾을 경우 김 팀장이 직접 안내에 나선다.

지난 5일 신년트레킹을 위해 청남대를 찾은 동양일보 임직원들을 위해 특별히 안내에 나선 김 팀장은 지나온 시간 속에 얻은 경험, 에피소드, 당시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특별한 감동을 전했다.

그는 “개방이 되며 청남대는 많은 변화를 해왔고 지금도 변화하고 있다”며 “여러 편의시설이 갖춰졌으며 없던 건물(대통령기념관, 임시정부기념관, 나라사랑리더십 교육문화원)도 조성됐고 전망대, 봉황탑, 대통령길(현 청남대 탐방로), 호수갤러리, 물멍쉼터 등 관람을 넘어 치유와 쉼터, 체험과 힐링의 호수정원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테마 국민관광지 호수정원 청남대는 지금도 변화, 혁신, 보존의 중심에서 이런저런 어려움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공직생활을 내년이면 마무리 해야 하는데 머릿속은 복잡하기 그지없지만 청남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미소지었다.

경기도 여주가 고향인 그는 현재 청주 상당구 용담동에 거주중이며 가족으로 아내와 2남이 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