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호 청주시 인사담당관 주무관

정영호 청주시 인사담당관 주무관.

[동양일보]몇 년 전부터 ‘노잼도시’라는 말이 유행이다. 이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마땅치 않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그런데 많고 많은 도시 중 청주지역이 ‘노잼도시’로 찍혔다.

청주시는 민선 8기 이후 ‘노잼도시’를 ‘꿀잼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오명을 벗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구상 중이다.

올해 꿀잼도시로의 체질 변화에 신호탄을 쏜 것은 ‘무심천 푸드트럭 축제’였다. 그동안 무심천 일대는 벚꽃 명소로 나들이객이 많았지만 먹거리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시는 벚꽃 축제 기간 스테이크와 새우 요리, 닭꼬치, 음료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푸드트럭을 선보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3일간 무려 45만여명의 방문객이 축제를 즐겼다.

두 번째로 도심 속 물놀이장 조성을 꼽고 싶다. 시는 지난 여름 생명누리공원(청원구 주중동), 문암생태공원(흥덕구 문암동), 망골근린공원(상당구 용암동), 유기농복합단지(상당구 남일면), 대농근린공원(흥덕구 복대동) 등 5곳에 도심 속 물놀이장을 만들어 아이를 둔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한 번도 못 가본 아이는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아이는 없다’는 뒷이야기가 들릴 정도였다. 한 달 반 동안 3만8800여명의 시민이 이곳을 찾았다.

또 하나를 꼽자면 ‘원도심 골목길 축제’다. 중앙동, 탑대성동, 서문동 등 청주 원도심 3개동의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된 이 축제는 ‘봄:중앙동화’를 시작으로 ‘가을:집, 대성’, ‘겨울:경이로운 서문’까지 계절적 특색과 각 동네가 가진 문화적 가치를 재발굴한 콘텐츠였다.

세 번의 축제에 5만2000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오래되고 정겨운 원도심의 골목골목을 걸을 수 있는 추억을 선사했다는 평이다.

이처럼 지금까지 소개한 행사는 시가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기존부터 이뤄진 청주문화재야행과 청주읍성큰잔치,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청원생명축제, 청주공예비엔날레 등은 두말할 것 없이 인파로 북적였다.

내년부터는 무심천과 미호강 친수공간 조성, 낭성면 복합 캠핑장 등 제법 규모가 큰 사업이 예정돼 있다. 이 사업들은 규모에 맞게 기간이 길지만 준공 시에는 시민들에게 규모에 걸맞은 큰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은 행사와 축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청주지역이 ‘꿀잼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 공무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필자 역시 공무원 이전에 청주시민으로서 내일이 더 기대되는 청주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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