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신앙은 가정예배서 비롯…"즐거움으로 나누고 섬긴다"
해외, 지역사회 향한 170여명 교인 자발적 이웃사랑은 진행형

은파교회 전경.

[동양일보 이민기 기자]성경 빌립보서 4장4절을 보면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고 적혀 있다. 6절에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는 성구도 있다.

이러한 성구처럼 신앙생활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은혜가 파도처럼...’ 넘치는 교회가 있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월명로 178번길37에 위치한 은파교회(기독교대한성결교회)이다.

1992년 창립한 은파교회는 특별함을 지녔다. 세상의 권위가 묻어 있는 일방적 명령이 아닌 즐거움 속에 자발적인 신앙을 기초로 나눔·섬김을 실천하는 교회이기 때문이다. 1995년 부임해 30년 가량을 시무하고 있는 박도훈(60) 담임목사는 “신앙은 즐거움이어야 한다”며 “즐거움으로 예배하고, 즐거움으로 나누고 섬기면 자연적으로 건강한 신앙과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은파교회 성도들이 지난해 11월 청주지역의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해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를 가진 이후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은파교회 성도들이 지난해 11월 청주지역의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해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를 가진 이후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박 목사는 건강한 신앙은 ‘가정예배’에서 비롯된다는 믿음을 갖고 30년 간 ‘가정예배’를 원천으로 삼은 목회를 하고 있다. 박 목사는 2010년 5월 한국교회 전체의 ‘가정예배’ 확산을 위해 ‘한국가정예배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건강한 신앙을 갖기 위해 '가정예배'로 훈련된 은파교회는 나눔·섬김, 달리 표현하면 이웃사랑을 실천 중이다. 170여명 성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지역사랑은 물론 해외사랑까지 크고, 작은 나눔·섬김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은파교회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모른척하지 않는다. 실제 도미니카로 넘어온 헐벗고 굶주린 아이티 사람들을 위해 교회 15곳을 건축해줬고 베트남 곳곳에서는 목마름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기 위해 공동우물 40곳을 만들어줬다. 스리랑카의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성경공부 교재 1000권을 보내준 사역도 묵묵히 감당했다. 박 목사와 절친한 신앙의 동역자이자 목사 겸 지방정치인으로 활약 중인 김정일(58) 충북도의원은 “은파교회는 건강한 교회가 이 땅에서 어떤 사역을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은파교회의 나눔·섬김을 보면 은혜가 된다”고 했다.

은파교회 성도들이 예배드리는 모습.
은파교회 성도들이 예배드리는 모습.

 

박 목사는 지역사회 나눔·섬김의 사례를 소개해 달라고 하자 작은 선행에 불과하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이미 은파교회는 맥추절(밀이나 보리를 수확한 후 하나님에게 첫 열매를 갖고 감사의식)이 돌아오면 중앙공원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식사와 간식을 어김없이 제공하고 추수감사절(1년 동안 추수한 것에 대한 가을 감사제)에는 지역내 독거노인들을 위한 사랑의 빵을 나누고 있다. 성탄절에는 청주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보듬기 위한 사랑의 연탄을 후원하고 있다.

박도훈 은파교회 담임목사.
박도훈 은파교회 담임목사.

 

박 목사는 "청주에 사는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에게 교회의 거룩함과 선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손가락질 당하는 교회가 아니라 교회는 정말 괜찮은 곳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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