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회 딸기 수확 7억 5000만원 고소득 창출

이호명 부자농원 대표가 스마트팜을 활용해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

[동양일보 김진식 기자]전국 최고의 단위면적당 딸기 육묘시설 개발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진천군 덕산읍 한삼로43에서 부자농원을 운영하는 이호명(41‧사진) 대표다. 2020년 신지식농업인 선정에 이어 2022년 농업마이스터(전문농업경영인)로 지정된 이 대표는 딸기 육묘장에 야간 단일처리와 냉난방 시설을 설치해 딸기 조기 화아분화를 유도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겨울철에 한번 생산하던 딸기를 3회 연중생산하며 7억 5000만원의 고소득을 창출하는 강소농이다.

이러한 이 대표의 오늘은 우연한 성공이 아니다. 그는 부모님이 진천에서 수박농사를 지어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몸으로 농산물 재배의 모든 것을 익혔다. 그리고 대학시절 전공한 정보통신이 결합되면서 퍼즐을 맞추듯 현재의 정교한 스마트 팜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학 졸업 후 2년 여간 데이터 복구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한 이 대표는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는 미래농업에 관심을 갖고 한국농수산대학교에 다시 입학해 딸기재배의 전문기술을 배웠다. 딸기에 주목한 것은 여름작목인 수박이 끝나고 농한기에 접어드는 겨울의 대표작목이 딸기였기 때문이다. 부모는 아들의 굳은 결심을 알고 수박하우스의 반을 떼어주었다. 이렇게 2012년 수박밭 4동으로 딸기 재배를 시작해 현재 딸기하우스 12동(7920㎡)과 육묘장 4동(2640㎡)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첫해 토경재배로 2년차부터는 양액재배로 꾸준히 매출을 올렸다. 특히 딸기 재배의 성패를 좌우하는 육묘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딸기 농사 3년 차부터 국내에 소개된 다양한 육묘재배 방법을 도입하며 연구에 몰두했다. 이후 5년 차가 되던 해에 초촉성 재배에 관심을 갖고 화아분화 육묘장을 설치하고 육묘와 재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초촉성 딸기재배 육묘시스템을 구축했다. 획기적인 이 시스템 구축으로 연 3회 딸기 생산에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2년 12월 열린 42회 차세대농어업경영인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게 수확한 딸기는 내가 생산한 것은 내가 판다는 이 대표의 철학과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부자농원 판매장에서 95% 직거래되고 있다. 안정적인 단골 소비자가 형성되면서 하루 평균 100여대의 차량이 마치 드라이브 스루 방식처럼 딸기를 구매하고 있다. 이에 따른 부자농원의 연 매출은 7억~7억 5000만원에 이른다.

과학영농과 고품질의 딸기가 입소문이 나면서 부자팜스쿨에서는 지난해 20회 이상의 견학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청년농업인 육성에도 관심이 많은 이 대표는 배워서 남주자를 모토로 지난해까지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청년CEO과정 딸기 주임교수로 활동했다. 현제 한국농수산대 장기 현장실습 교수로 활동하며 자신의 경험을 밴드, 공부방, 연구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하고 있다.

농지 선택부터 하우스 설계·시공은 물론 재배·판매까지, 딸기재배의 모든 것을 가르치는 농업전문학원을 설립하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실패없이 돈버는 농업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며 농업 강국을 견인하는 후배 농업인을 육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괴산 김진식 기자wlstlr1220@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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