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도시기억 아카이브 사진제 25일까지 숲속갤러리

청주 남주동의 상인
도시기억아카이브 협의체 활동가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 있는 모습.
충주 바퀴정원
아산 청수장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도시의 기억과 이야기를 렌즈에 담은 기록가들의 사진들이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봉명주공아파트 아카이빙 프로젝트로 2020년 첫발을 뗀 도시기억아카이브 협의체가 2회 도시기억 아카이브 사진제를 20일 개막했다. 사진제는 오는 25일까지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에서 열린다.

최초 2명의 시민기록가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충주, 아산까지 확대돼 현재 13명의 참여자가 활동하고 있다. 사진을 중심으로 도시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이야기를 읽어내는 데 초점을 두고 전시와 출판으로 콘텐츠를 엮고 있다.

이번 사진제는 청주, 충주, 아산편으로 구성됐다.

강신옥, 김인숙, 노진철, 손혜린, 지명환, 지은숙씨가 참여한 청주편에서는 ‘남주동’을 찾았다. 이 곳은 청주 원도심의 심장과도 같은 지역으로 최근 아파트 재개발이 시작된 마을이다. 처음 도전하는 마을 단위의 아카이브이고, 숨겨진 도시 이야기를 찾기 위해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구술 채록을 지속해왔다. 100년 세월을 따라 마을의 흔적을 찾고, 지금 남겨져 있는 모습을 전시한다.

강애경, 김숙정, 서충원, 안동호, 전미정씨가 참여한 충주편은 ‘연수동’을 중심으로 동네 정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주민 주도로 쓰레기장을 정원으로 바꿔 가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었다. 여기에 사진가가 마을 주민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조성했다. 주민들이 마을을 가꿔온 다양한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시각적으로 더 풍성해진 연수동의 수많은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김선홍, 김인숙, 박승규씨가 참여한 아산편은 ‘청수장’을 기록했다. 과거 도고온천의 중심 역할을 했던 청수장 온천은 공공의 힘을 빌려 새롭게 변신하게 됐다. 안전 문제로 건물은 철거되고 새롭게 맞이할 문화시설이 건축되기 전, 마지막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수십 년 방치된 세월의 흔적을 이겨내고, 투혼의 열정을 보여준 아산 사진가들의 진심을 담아냈다.

전시를 기획한 이재복씨는 ”이번 사진제를 통해 사진과 기록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지역을 사랑하는 시민기록가의 열정 넘치는 모습들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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