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우 최씨고집한의원 대표원장

[동양일보]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시도때도 없이 나타나 우리를 괴롭히는 통증이 있다. 바로 두통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를 하거나, 때론 아무런 일도 없는데 두통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한번 극심한 두통이 생기면 며칠을 고생하기도하고 삶의 질이 현격하게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두통의 대부분은 뇌 자체와는 무관하게 나타나는 두통이다. 두통은 크게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CT,MRI 검사 결과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고, 두통을 설명할 만한 뇌질환이 없다면 일차성 두통에 해당하는 것이다. 두통 자체가 증상이자 질환이라는 의미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편두통, 긴장성 두통, 후두부 신경통 등이 일차성 두통에 속한다.

이차성 두통이란 뇌출혈, 뇌종양, 뇌수막염 같은 뇌질환이 두통이 원인이다. 정밀검사를 통해 이상이 발견됐다면 이차성 두통에 해당한다. 이는 근본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대부분 두통도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일차성 두통의 경우는 검사를 해도 특별한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는데, 이러한 두통 중에서도 통증의 근본 원인이 목의 구조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검사해도 이상이 보이지 않아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일차성 두통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심장에서 뇌로 이어지는 혈관들은 목뼈를 타고 이어져 있기 때문에 목의 정상적인 구조에 문제가 생긴다면 뇌로 가는 혈류 공급에도 문제가 생긴다. 목뼈가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목뼈가 바르지 못하면 목뼈를 따라 흐르는 경동맥이 눌리거나 비틀어져 뇌로 흐르는 혈액 공급이 원할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두통이 생길 수 있다.

한편 목뼈가 틀어져 뇌척수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도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뇌척수액 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몸에 필요한 호르몬의 이상분비가 생기고 이로인해 체내의 신진대사가 문제를 일으켜 체내에 불순물이 쌓일 수 있는데, 이것이 두통으로 이어지는 경우다.

또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거북목 증후군도 두통을 일으킬 수 있다. 머리를 중력으로부터 우리몸에 잡아주는 역할을 목의 근육이 하는데, 거북목 증후군이 있는 환자들은 구조상 목의 근육이 항상 과긴장 상태에 있기 때문에 경추 주변의 근육이 기능이상을 일으키면서 머리를 감싸고 있는 근육에 영향을 미쳐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바로 이것이다.

두통을 피하기 위해서는 원인부터 하나씩 없애 나가면서, 두통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의 대부분의 두통 발병의 공통된 원인은 스트레스로 꼽힌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하루 일과중 시간을 내어 명상을 하는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것이 두통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두통을 유발하는 생활 습관에는 대표적으로 일상생활 중 자세, 급격한 체중감소, 음주, 흡연, 수면부족 등이 있고, 식습관도 두통에 영향을 미친다.

한방에선 두통의 원인이 목에서 기인한 경우 추나요법이나 침치료 등의 복합 치료로 틀어진 목뼈를 바로 잡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치료를 진행하는데, 그 즉시 두통이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두통이 워낙 흔한 증상이다보니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간편한 진통제 복용으로 그때그때 두통을 없애기에만 치중하기 쉽다. 두통이 반복 재발된다면 혹시 목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통계적으로 두통은 전체 인구의 90%가 경험하게 된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겪게되는 흔한 질병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흔하다고해서 가볍게 넘길 질환이 아니다. 특히 겨울철엔 떨어진 기온때문에 뇌혈관이 수축되어 두통이 발생이 더 흔해질 수 있다. 두통의 원인은 너무 다양하고, 심각한 질환의 전조증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복되는 두통이 나를 괴롭힌다면 꼭 전문의를 만나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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