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과 세상, 일상의 이야기 독자와 나누고파”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수필은 인간의 삶을 다루는 문학입니다. 일상 속 반짝거리는 것들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수필은 자기의 경험을 토대로 써 내려가는 문학이다. 때론 누군가에게 신변잡기로 폄훼되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빛나는 어떤 장면들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는 긍정의 힘이 되기도 하고 힘든 일상 속 위로가 되기도 한다.

이은희(58) 수필가는 “삶은 거대한 하나의 텍스트고 아무리 읽어내도 끝을 알 수 없는 지혜의 보고라는 유영만 교수의 말처럼 특이하고 거대한 사건보다는 소소한 이야기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수필과 세상을 연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4년 7회 동서커피문학상 공모전에서 응모작 1만7168편 중 수필 ‘검댕이’가 전 부문 대상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그는 <검댕이>, <망새>, <버선코>, <생각이 돌다>, <결>, <전설의 벽>, <결을 품다>, <문화인문학>, <춤추는 처마>, <화화화>, <불경스러운 언어> 등을 펴냈다.

20년 동안 여러 종류의 다양한 수필집으로 ‘결의 작가’로 불리며 독자와 만나온 그는 사실 지역사회에서 충북도내 건설회사 여성 최초 임원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더 유명하다.

그는 1985년 대성여상 재학 중이던 3학년 2학기 초, 19살에 ㈜대원에 공채로 입사했다. 지난해까지 전무이사(경영지원본부장)로 재직하다 올해부터 자문 임원으로 비상근 재직중이다. 올해로 꼭 40년째다.

회계부서에 첫 발령을 받았던 그는 총무, 건설, 비서실 등을 두루 섭렵, 이후 25년 간 회사 살림을 맡았다. 대원에서 여성 임원은 처음이었고 당시 두 아이를 출산하고도 직장에 계속 다닌 이도 그가 처음이었다.

그는 “직장생활을 열심히 할 때보다 지금이 더 여유가 없다”며 “출근을 딸네 집으로 해 손주 등원을 도와주고 오후에 그림도 그리며 재능기부로 운영하는 혜안글방 제자들의 글도 지도하고 소속된 단체의 역할에도 집중하다보니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을 실감하는 중”이라고 웃어 보였다.

청주가 고향인 그는 경희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작학과 학사, 충북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졸업했다. 현재 청주문화원 부원장, 충북문화재단 등기 이사, (사)스마트경영포럼 제1본부장, 충북 지방시대위원회 위원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오래된 전통문화유산을 찾아보길 좋아한다. 코로나19 시절에 산사기행을 하면서 수필전문지 '그린에세이'에 ‘한국의 무늬, 이은희의 결을 찾아서’를 4년 동안 연재했는데 그 기행수필을 엮어 올 상반기 수필집을 낼 계획”이라며 “전통의 결을 발견해냈던 즐거움을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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