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나 자신을 알아가길 바라요”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타인과의 소통이 줄어드는 현대사회에서 인문학은 ‘나’를 이해시켜 ‘너’를 이해하고 ‘우리’를 성장시킬 수 있는 꼭 필요한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서관, 문화센터 등 인문학 강좌가 열리는 여러 강단에서 인기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성은주(45·사진) 문학박사는 “인문학은 ‘몰랐던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성 박사는 청주 서원도서관, 강내도서관 등에서 ‘길 위의 인문학’ 강좌를 통해 청주시민들을 만나온 인기강사다.
단순히 하나의 장르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융복합적 상상력을 키운다는 것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주로 광고, 사진, 영화 등 대중적 문화콘텐츠를 활용하고 산책, 여행, SNS 등 일상의 소재를 차용해 수강생들이 인문학에 대한 친근감을 갖게 만들어준다.
성 박사는 “이것과 저것의 경계를 넘나들다 보면 디자인적 사고가 확장되면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며 “몰랐던 나 자신을 알게 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201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그는 대전 신세계백화점 내 신세계아카데미에서 ‘시가 내게 오는 시간’ 강사로, 옥천군민도서관에서 ‘글 더하기 삶’ 강사로 강단에 서고 있다. 두 강좌 모두 고정 수강생들이 많아 수강신청 창이 열리자 마자 당일 마감되기 일쑤다.
청주 오송도서관 독서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시와 인문학을 연결하는 내용의 특강을 해왔던 성 박사는 이달부터는 청원도서관에서 열리는 ‘퇴근길 인문학’ 강사로 나선다.
그는 “청주는 인문학 강의를 시작하게 만들어 준 각별한 지역”이라며 “수강생들과 인문학으로 성찰하면서 삶의 무늬가 아름답게 깊어지는 듯 하다”고 웃어보였다.
충남 공주가 고향인 그는 한남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카파라이터, 방송작가로도 활동했던 그는 배재대, 대전맹학교, 오송도서관, 생명종합사회복지관, 국립세종도서관, 대전문학관, 대덕구청 등에서 인문학, 글쓰기 등 다양한 강연을 해왔다. 현재 한남대 초빙교수로 대학 강단에도 서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창>(2022년 문학나눔 우수도서 선정)이 있고 공저로 <생으로 뜨는 시>, <시창작에 이르는 길>, <시창작과 문화콘텐츠> 등을 펴냈다.
그는 “대학 강의와 일반인 대상 강의가 다른데, 일반 수강생들은 동질감을 느껴 그런지 살짝 설명만해줘도 ‘척하면 척’하는 반응”이라며 “걷고 있는 길이 맞는지 의심하지 말고 한 발 한 발 자신을 믿고 걸으며 스스로가 길을 만들어가는 신나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