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휘 청주자생한방병원 원장
[동양일보]‘뒷목이 뻐근하게 아프다’, ‘조금만 일을 많이 하면 어깨가 뭉친 듯이 불편하다.’, ‘퇴근하고 나면 허리가 우리하다’
현대인들의 상당수는 이런 통증이나 불편감들을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마다 사람들은 저마다 물리치료를 받거나 혹은 집에서 찜질을 하거나 파스를 붙이는 방식으로 통증을 조절하곤 한다. 하지만 처치 직후에 잠깐 동안은 통증이 사라졌다가도 이내 재발되는 경우가 잦다. 이렇게 통증이나 불편감이 수개월 이상 반복되는 것을 ‘만성통증’이라고 한다.
근골격계 만성통증은 신체에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과부하가 원인이다. 이러한 과부하는 안 좋은 자세를 습관적으로 취하거나, 직업적인 원인 때문에 특정 동작을 반복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흔하게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단순한 근육의 피로나 긴장을 넘어 신체 골격구조의 변형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장시간동안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거북목, 하루 종일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무직원들의 일자 허리, 오른쪽 다리만 이용해서 엑셀과 브레이크를 조작해야 하는 운전기사들의 골반 틀어짐 등이다.
이렇게 체형 변형이 온 이들의 경우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주지 않으면, 일차적인 치료로 통증이 감소됐다 하더라도 조금만 무리할 경우 통증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바르지 못한 체형을 교정해줄 수 있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통증관리에 필수적이다.
대표적인 치료법인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의 일부분이나 기타 보조기구를 이용해 환자의 신체의 구조나 기능상의 문제를 치료하는 수기치료법으로서, 앞서 언급한 사례들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를 동반한 근골격계 만성통증을 치료하고 관리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추나요법은 고유한 한방 치료법으로서 한동안 실전됐다가, 1990년대 초반부터 활발한 연구와 교육이 시행됐고 2019년 건강보험에 편입돼 현재 한방 의료기관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 추나요법이 중심이 된 한방통합치료를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환자군에 시행해 좋은 치료효과를 나타낸 국내∙외 논문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기도 하다.
과거에는 환자들이 통증 자체에만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본인의 좋지 않은 자세가 반복적인 만성통증의 원인이고, 이것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이 높아지고 있다. 만성통증은 단순히 허리를 삐끗한 것과 같은 급성통증과 다르기 때문에 일정 기간 이상의 꾸준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만성통증의 초기에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고 관리를 해준다면 디스크(추간판) 질환, 척추관협착증 등과 같은 중증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해줄 수 있다. 그런 만큼 본인이 목이나 허리에 만성적인 통증이나 불편감을 경험하고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